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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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혀의 에로티시즘을 위하여
[親Book] 고종석의 <어루만지다>
입이라는 동굴에는 혀라는 에로틱한 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빛에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동굴 안이 궁금했던 호기심 많은 것들이 들어오면 느긋하다가도 날쌔게 가로챈다. 그러고는 범람한다. 침입자의 전존재를 녹여내기 위해 분비물이 서서히, 그러나 가득 흐른다. 다른 혀랑 만나면 관능의 전령사가 된다. 얽히고설키면서, 당기고 미루어내면서 이루어내는 화음은 온몸을 떨리
이권우 도서평론가·안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