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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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신년칼럼] 세상의 민낯을 본 뒤에 무엇을 할까
[창비 주간 논평] '촛불혁명'을 화두로 삼고 살아간다는 것
2020년은 정말 길고 힘든 한해였다. 유달리 어수선한 정국에다 전에 없던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쳐 살림살이가 극도로 힘들어진 세월이었다. '세상이 왜 이래?'라는 탄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세상은 늘 이랬고 여러 면에서 더 나쁘기도 했다. 물론 감염병 대유행이 겹친 점이 새롭지만, 이 경우도 주로 예전에 힘들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4·15총선, 누구를 어떻게 심판할까
[창비 주간 논평] 민주당·민생당·정의당, 3당이 화해한다면?
제21대 국회가 어떤 모습일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4.15 총선이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진면목을 보여주며 출발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양대 정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만들기 꼼수 경쟁을 벌인 탓이다. 이에 언론매체와 지식인 논객들 사이에는 양당의 행태를 준열하게 꾸짖으면서 총선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도대체 누구를
'촛불'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낼까
[창비 주간 논평] 촛불혁명과 한반도
제목의 질문은 곧 '촛불혁명'이 '미완의 혁명'이 안 되는 방도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작년 10월 하순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이어진 촛불항쟁에서 남북관계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회' 못지않게 '평화로운 사회'가 촛불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이었음은 분명하다. 더구나 항쟁이 한반도의 남북대결을 빌미로 나랏일을 농단하고 민생을 짓밟아온 수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희망2013'을 찾아서
[창비주간논평] 백낙청 편집인 신년 칼럼
연말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헌법에 따른 국민의 결정이니만큼 존중해 마땅하고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전하는 것이 도리다. 그중 내 마음이 먼저 가는 곳은 아무래도 패배의 아픔과 허탈감에 젖은 이들께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쪽이다. 국민은 훌륭했다 그분들이 '우리 편'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의가 어느 한쪽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창작과비평> 편집인
'김정일 이후'와 2013년 체제
[백낙청 편집인 신년칼럼] "김정일 급서, 남녘의 봄은 준비되고 있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는 한반도 전체로서도 큰 사건이다. 평소에 한반도에 관심이 적은 서방 언론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김정일 이후'가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논평을 쏟아냈다. 후속 김정은시대가 어떤 양상일지 누구나 궁금해할 법하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도 있다. 북녘의 지도자 교체와 남녘에서의 2013년체제 중 어느 것이 더 큰 변수가 될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
2010년의 시련을 딛고 상식과 교양의 회복을
[창비주간논평]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신년칼럼
2010년의 한국사회는 유달리 시련이 많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지난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의 한달 남짓 동안 슬퍼하고 분노하며 불안해할 일이 넘쳐났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연평도사건 자체로 말하면, 그 이유와 경위가 무엇이건 남쪽 땅에 대한 북측의 의도적인 포격은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게다가 남측의 초기 대응이 너무 어설픈 게 불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
[영결식 弔辭 전문 : 백낙청] 고 리영희 선생 영전에
[리영희 선생님을 보내며]
리영희 선생님. 결국 이렇게 떠나십니까. 중풍으로 두 번씩이나 쓰러지고도 재기하셨고 간경화로 복수가 찬 상태로도 한참을 꿋꿋이 버티셨는데, 드디어 저희들과 인연을 마감하고 떠나시는군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황망하고 서럽습니다. 선생님은
'6·15 시대'는 계속됩니다
[창비주간논평]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 격려사
이 글은 지난 6월 15일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에서 백낙청 명예대표가 발표한 '격려사'입니다. 천안함사건이 몰고온 남북관계의 위기에 대한 진단뿐 아니라 합조단 발표와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문제제기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입니다. 편집자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친애하는 6·15남측위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그리고 7천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
대선 직후에 서둘러 할 일들
[창비주간논평] 검증과 평가부터 시작하자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앞날을 내다보며 할 일을 다짐하게 됩니다. 더구나 우리는 지난 연말에 대선을 치르고 난 참입니다. 대통령선거는 해가 바뀌는 것 이상으로 확실한 국면전환의 계기가 되지요. 당선자가 드디어 확정될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이 특정 후보의 이해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시민참여형 통일'과 '민간 통일운동'을 위하여
창비주간논평 <6> 북한 미사일위기를 보며…
북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는 또 한번 중대한 국면을 맞았다. 미국의 대북압박이 한층 강력해졌음은 물론, 남북 당국의 관계도 온통 싸늘해졌다. 남측의 쌀과 비료 지원 유보에 맞서 북측은 이산가족 화상상봉계획과 금강산 면회소 건설작업을 중단했다. 그 결과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