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4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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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아직
[별, 시를 만나다]
어둠이 아직 별들을 온통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 어둠을 뜯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별은 어둠의 문을 여는 손잡이 별은 어둠의 망토에 달린 단추 별은 어둠의 거미줄에 맺힌 밤이슬 별은 어둠의 상자에 새겨진 문양 별은 어둠의 웅덩이에 떠 있는 이파리
나희덕 시인
당신을 알기 전에는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8> 자카리아 모함마드씨에게
자카리아 모함마드 씨! 당신을 알기 전에는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라크라는 지역이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아주 먼 곳이라 여겨왔습니다. 그곳을 오래도록 괴롭혀 온 분쟁과 폭력 또한 내가 잠들거나 수저를 드는 일에 대해 머뭇거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잃어버린 수평선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나희덕
나희덕 바다의 푸른 내장을 가르는 동안 뱃전에 일어나는 물보라, 이내 봉합되는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데 한쪽 겨드랑이가 문득 허전하다. 파도 속에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하,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군산항부터 끈질기게 따라온 잿빛 방조제, 이 시퍼런 물결 한복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