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1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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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연방, 세계의 별이었다.
[인문견문록] <제3세계의 붉은 별>
소련, 소비에트연방의 줄임말. 지금은 사라진 말이다. 모두에게 잊힌 나라다. 지금 우리에게는 잊혀진 이름이지만 20세기 초중반의 선배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김단야, 여운형 등의 쟁쟁한 지식인들이 소련 방문기를 남겼다. 이태준은 아예 <소련기행>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당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었던 이들은 소련의 현실을 확인하고 감격했다. 소
김창훈 칼럼니스트
우리는 조선의 저력을 모른다
[인문견문록] <조선의 힘>
친일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일본제국주의를 미화하는 황당한 사람들이 정부의 요직에 진출하고 있다. 알제리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정신과의사 프란츠 파농은 식민지민은 심리적 소외를 경험한다고 한다. 정복자의 문화체계에 의해 열등한 자로 규정되는 '지적 소외'를 경험한 식민지민은 외부의 타자없이는 자신의 자아상을 정립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스스로를 텅빈 결핍
자유주의는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인문견문록]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존 듀이, 얼마나 유명한 철학자인가? 그럼에도 필자는 이전에 듀이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필자를 이 책으로 이끈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현실화되는 한미일 군사동맹은 동북아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경제위기는 복지예산에 대한 대폭적인 감축과 사회적 통제의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수천 조가 몰린 부동산 경제가 얼어붙는다면 생
생산자본주의는 가고 '강탈'자본주의가 온다
[인문견문록]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서울대학교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강의가 사라졌다. 자본주의를 열심히 실천하는 일본조차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의 학회인 경제이론학회의 회원이 약 1000명에 이른다. 주류경제학 학회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일본 경제기적 시기의 고위관료들은 도쿄대학에서 우노 고조(宇野弘藏)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즉 정치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데이비드 하비
철학자 지젝, '폭력'을 말하다
[인문견문록]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텔레그램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자나 가자에서 살해된 희생자들의 사진이 여과없이 올라오고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했던 인류가 다시 전쟁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낀다. 어느 심리학자는 한국 사회를 '학대사회'라고 진단한다. 타인에게 가해지는 지속적인 폭력을 학대라고 지칭할 때 폭력사회가 더 정확한 말일 수도 있을 것이
그들의 폭력 뒤엔 '나르시시즘'이 숨어있다
[인문견문록] <나르시스의 꿈>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진후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순항할 것이라 사람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기대와 달리 불과 수십년만에 착취와 빈곤이 일상이 된 사회를 눈 앞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서 탈주하려는 국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브릭스나 상하이협력기구 등으로 모이고 있다. 집단서방의 헤게모니는 왜 이렇게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의 퇴락,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인문견문록] <불안한 현대사회>
K-POP에는 특정한 정서가 깊게 배어있다. K-POP의 대표격인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K-POP의 자기는 늘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자아다. 방탄소년단 노래 '전하지 못한 진심'에는 이런 불안한 자아의 모습이 여실히 보인다. 전 세계 청년들이 K-POP에 열광하는 이유에는 훌륭한 퍼포먼스 역량도 있겠지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망치는가?
[인문견문록] 마이클 샌델의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원래 영어 제목은 <민주주의의 불만(Democracy's Discontent)>이다. 책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샌델은 미국 민주주의가 정상괘도에서 이탈했다고 판단한다. 미국은 상당 기간 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그러나 국회의사당 폭동 등을 복기해본다면 미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을 알 수 있
러시아·우크라 전쟁, 왜 인간은 이성의 극점에서 이성에 반하는 일을 할까?
[인문견문록] 테오도어 아도르노·막스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
러시아-우크라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여섯 달을 넘어서고 있다. 10여만 명의 군인 사상자와 함께 약 1000만 명에 가까운 피난민이 발생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괴이하다. 우리 인간의 이성이 극점에 도달한 지금 다시 이성과 반하는 일을 우리는 하고 있다. 우리 인류는 진보
"식민주의는 살아있다. 우리 안의 '친밀한 적'으로…"
[인문견문록] 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이제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다. 필자가 말을 안 들을 때 할머니는 종종 "순사 온다"라고 어린 손자를 을렀다. 울고 떼쓰면 순사가 와서 잡아간다는 의미였다. 어렸지만 '순사'는 도깨비 비슷한 그런 존재일 거니 생각했다. 일본인 순사가 조선민중에게 얼마나 큰 공포였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