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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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발견?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13> 유럽의 해외팽창 ①
반면 인도에 도착한 바스코 다 가마에 대해 유럽인들은 그가 인도를 발견했다고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다. 높은 수준의 문화를 갖고 있던 인도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메리카인의 존재와 그 문화를 전
강철구 이화여대 교수
르네상스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12> 부르크하르트와 르네상스 ③
이렇게 '서양 근대문명의 흥기'라는 큰 논의 틀의 일부로 연구되어온 르네상스 연구는 이제 심각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시대를 규정하는 이름만으로는 당분간 르네상스를 받아들인다 해도 부르크하르트가 강조하는 '근대성'이나 '진보'라는
부르크하르트가 보는 르네상스와 그 문제점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11> 부르크하르트와 르네상스 ②
앞에서도 보았듯이 인문주의자들이 고대의 비기독교적 문화에 접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비종교적인 인물들은 아니었다. 일반인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종교개혁 이전 이탈리아의 교회가 많이 부패하고 타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르크하르트가 주장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
르네상스, 무엇이 문제인가?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10> 부르크하르트와 르네상스 ①
그러면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를 어떻게 보았을까? 그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인들이 새로운 근대국가를 만들었고, 인문주의라는 학문을 통해 고대의 세속적인 가치를 다시 받아들임으로써 기독교의 억압을 분쇄했고, 신분제를 해체함으로써 인간중심적이고 자유로운 사
유럽의 도시는 특수하다고?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9> 유럽 중세도시는 자유로웠나? ③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아시아 도시의 성격은 유럽중심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정치적 성격이 그렇게 강한 것도 아니고 아시아 경제가 18세기까지도 유럽보다 훨씬 발전했으며 활력 있었다는 주장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럽도시의 경제적 성격을 지나
유럽 중세도시의 실상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8> 유럽 중세도시는 자유로웠나? ②
또 도시민은 여러 계급으로 구분되어 차별 대우를 받았다. 계급에 따라 사는 지역도 달랐다. 도시민이기는 하나 시민권이 없는 경우에는 성안에 살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또 계급에 따라 입는 옷, 심지어 착용하는 장신구까지 세세히 규정되어 있었다. 근대초인 1621년에
'자유로운 유럽 중세도시'라는 신화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7> 유럽 중세도시는 자유로웠나? ①
이런 생각은 20세기 후반의 서양 역사가들에게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페르낭 브로델은 1995년에 쓴 <문명의 역사>라는 책에서 '13-14세기에 지어진 서양 도시의 석조성벽은 독립과 자유를 향한 의식적 노력의 외적인 상징'이며 '도시
그리스문화의 이상화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6> 그리스문명에 대한 환상 ③
이처럼 고대 그리스를 멋모르고 동경하고 칭송하는 데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다. 헬레니즘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성격에 비추어 그런 행동은 비서양인인 우리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 따라하기'가 그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빙켈만이 이룬 대전환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5> 그리스문명에 대한 환상 ②
조각과 문화, 그 시대에 대한 빙켈만의 이런 높은 평가는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과 교양 계층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의 책을 읽고 그리스와 그 문화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빙켈만의 주장이 이렇게 받아들여진 것은 당시 유럽 지식인 사회가 기독교
<블랙 아테나>와 문화전쟁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4> 그리스문명에 대한 환상 ①
그러나 이런 인식은 사실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리스 문명은 결코 독자적으로, 그리고 독창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 문명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유럽이 그리스 문명의 독점적인 후계자도 아니다. 오히려 중세 이슬람 문명이나 비잔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