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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참여당, 국민참여경선? 여론조사경선?…"엿장수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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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참여당, 국민참여경선? 여론조사경선?…"엿장수 맘대로"

아전인수 횡행…안에서는 나쁜 제도가 밖에서는 최고

야권의 '4+4' 선거연합 협상이 잠정 결렬된 데에 '원칙과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같은 제도를 두고도 당 내에서는 적용 대상과 방식이 다르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아전인수식 해석도 횡행하고 있다.

"그렇게 요구해도 무시하더니"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23일 성명을 통해 "당내 국민경선 요구는 묵살하더니 야권 단일화에서 국민경선을 요구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무원칙함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4+4'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민주당이 개방형 국민경선 60% 반영을 주장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줄기차게 당 내 경선시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여론조사 50%와 당원 선거인단 50%로 경선 방식이 결정돼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는 경선방식으로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국민경선방식을 배척하더니 야권 단일화 후보 선정방식으로 국민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편의에 따른 엿장수 맘대로의 경선룰이라는 것이 명확하다"며 "민주당 제안에 다른 당들의 반발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쏘아 붙였다.

이 의원은 더불어 "전국적으로 통일된 경선룰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후보간의 경선룰 협상을 원천봉쇄하더니, 광주에서는 시민공천제를 도입하고 전남 등에서는 여론조사 50%에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방식으로 하는 등 무원칙 그 자체"라고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만든 건 여론조사 단일화"?

반대로 국민참여당의 '4+4' 협상 대표자인 김영대 최고위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여론조사 경선'을 적극 주장했다. 국민참여당은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선호해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어떤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까? 국민참여당은 오직 이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 두 번의 대선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그 때까지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 있던 이회창 후보를 극적으로 이겼고, 반면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전국 순회경선을 치르며 박스떼기, 차떼기 공방 속에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즉 '여론조사 경선'은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고, '국민참여 경선'은 야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만 안겨줬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어려웠던 고비를 넘어 노무현의 승리를 탄생시킨 2002년의 추억을 되살릴 것인가, 아니면 같은 편 후보 간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패배를 좌초했던 2007년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 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물론 2002년 노무현-정몽준 사이의 여론조사 단일화로 극적 효과가 있었고 2007년 국민참여경선의 부작용은 있었지만, 정작 2002년 정몽준 당시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까지 갈 수 있게 '대통령 후보 노무현'을 만든 것은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돌풍이었다는 점을 간과한 내용이어서 논리적 설득력은 약해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스스로 부정했던 방식을 다른 당에게 강요하고 있고, 국민참여당 역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역사적 사실마저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는 한 야권 선거연합은 요원해 보인다.

민주당 당 내 소통 문제도 심각

민주당 내부에서는 '소통'의 문제도 심각하다. 김성순, 김영진, 문희상, 이석현, 천정배 의원 등 당 중진 인사들은 이날 오전 조찬 간담회를 갖고 당 내 소통과 민주주의, 원칙의 부재 등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선 이상의 중진과 상임고문단간의 연석회의를 정세균 대표에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잠정 합의문에서 양보키로 했던 경기도 하남의 지역위원장인 문학진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하남에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관계자들과 만나 (선거연합에 대한) 내부적 합의를 본 상태였다"며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나는 물론이고 안민석(경기 오산), 추미애(서울 광진) 의원이 까마득히 모를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문 의원은 "협상단 대표는 '해당 지역위원장과 협의하면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는데 해당 지역위원장들을 제 것만 챙기려하는 사람들로 매도한 것과 다름 없는 발상"이라며 "모든 승부는 햇볕 아래서 정정당당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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