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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부글부글'…'反MB' 앞서 '反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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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부글부글'…'反MB' 앞서 '反정세균'?

주류-비주류 갈등 점입가경…호남 의원들 '미리 경고'

'불출마', '경선 룰 수용' 등으로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생채기가 봉합되는 듯 보이지만 속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근민 파문에 '4+4 합의'로 인해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날로 쌓여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 박광태 'OUT'은 됐지만…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중앙당의 경선방식 결정과정에서 자존심에 허용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은 "광주시민이 시장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서울 사람들이 광주로 내려와서 후보 선택권을 갖는 것은 광주시민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시민배심공천제를 직접 겨냥했다. 중앙당 공심위는 광주의 경우 시민공천배심제 50%와 당원전수조사 50%로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박 시장의 불출마로 광주시장 민주당 경선은 강운태 의원, 이용섭 의원, 정동채·양형일 단일화 후보 등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인데, 박 시장이 시민공천배심제에 부정적인 강운태 의원을 지원할 경우 당 지도부와 대립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종걸, '대 지도부 투쟁' 태세

같은 시각 서울에서는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이종걸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서 경기도는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의원 측은 줄곧 국민참여 경선 및 인터넷·모바일 투표를 주장해왔으나, 중앙당 공심위는 일반국민여론 50%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로 후보를 결정키로 해 이 의원 측이 반발하며 사퇴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이 의원은 "경선일정과 경선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해보나마나 한 게임이라고 나에게 경선 포기를 권유한다"며 "특정후보의 내천을 위한 맞춤형 경선 방식과 일정이므로 이종걸에게는 이미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내가 죽느냐 사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이종걸이 죽는다 해도 당이 사는 길을 가겠다"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경선 참여'라는 명분을 유지하면서 당 지도부 공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객관적 조건은 나에게 침묵의 경선을 강요하지만, 당원과 함께 가장 치열한 경선을 만들 것"이라며 "퇴행하고 있는 민주당의 민주화를 위한 논의를 당원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강조를 했다.

그는 특히 "경기도지사 경선은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망각한 채 당내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당 주류 세력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뒤이어 기자회견대에 오른 김교흥, 문병호, 이기문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은 "송영길 전략공천은 안 된다.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달라"고 외로운 외침을 이어갔고, 전북에서는 유종일 예비후보가 줄기차게 '시민배심공천제 적용'을 주장했다. 역시 당 시선이 온통 한명숙 전 총리에게 쏠려 있는 서울시장 판세로 인해 이계안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메아리 없는 외로운 싸움을 진행 중이다.

의원총회 "일방통행 정세균 지도부" 맹성토

야권 '4+4' 선거연합 후폭풍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협상테이블에서 민주당이 서울 광진, 중랑, 성동 등을 경기도에서 오산, 하남 등을 양보키로 한 것을 두고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해당 지역 현역의원들이 대거 반발하고 있다. 오산의 안민석, 하남의 문학진 의원 등 지도부와 사이가 안 좋은 비주류 의원들에 광진갑 지역위원장 임무대행을 맡고 있는 전혜숙 의원도 반발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도부가 아무런 의사소통 없이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도부를 거세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가 지역구인 강창일 의원은 우근민 전 지사 복당 파문에 대해 "제주도 선거판을 완전 망쳐버렸는데, 당 지도부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구청장 김영재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성동구 민노당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불과 3.3%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친 후보"라며 "이런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플러스(+) 연대가 아닌 마이너스(-) 연대에 불과해 한나라당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호남 '4+4' 불똥 튈까, 미리 경고

민주당 지도부가 협상안을 아직 추인한 것은 아니지만 후폭풍이 멀리 호남까지 미치고 있다.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4+4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야권연대는 야4당이 각각의 후보를 따로 공천해서는 승리가 어렵거나 불투명한 지역에 국한해서 논의돼야 한다"며 "야권연대는 '정당 중심'이 아닌 '후보 중심'의 단일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자 민주당이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권연대를 이유로 경쟁력 있는 민주당의 후보를 아예 공천하지 말자는 것은, 당원들의 선거권·피선거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행위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와 선거제도의 근본취지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주장"이라고 했다.

이들은 특히 "만일 야권연대가 후보 단일화를 넘어서서 작위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민주당 유력 후보자의 탈당을 유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며, 당원들로 하여금 탈당한 후보자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정치 허무주의와 정당 해체현상까지 촉발할 우려가 크다"며 "현재의 야권연대 진행 방식은 민주당의 당원은 물론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에서 일부 무소속 후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공천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별 다를 것이 없다.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 등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호남 교통정리가 안 되면 전체 선거연합 판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야권 선거연합 초기부터 과연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 등 민주당 기득권 지역에서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느냐가 관심사였는데, 이제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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