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부적격' 결정에 대해 불복 재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심위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이 낮아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요구 안 받아들이면 저간 사정 폭로"
우 전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지도부의 환영을 받으며 복당을 한지 딱 13일만에 나에게 복당요청을 한 당사자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며 "이번 부적격 결정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 전 지사는 "엄격한 복당 심사와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자 자격 심사를 거쳐 통과를 시켜놓고 느닷없이 공직후보자로서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음모까지 내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당헌당규에 보장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특히 "현재의 공심위는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공천재심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재심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현재 공천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심사 업무에 있어서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우 전 지사는 또 "정말로 괴롭고 서운하고 아쉬운 것은 나에 대한 복당을 줄기차게 부탁하고 부탁했던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에서도 내가 성추행과 같은 형사처벌을 받은 성범죄인으로 오인되는 것을 막는 데 그 누구도 함께 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는 공식적으로 중앙당의 대도민 사과 권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 전 지사는 자신의 복당과정과 성희롱 사건에 대해 당에 제출한 '소명문'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주장과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복당을 전후로한 저간의 사정을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하나씩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공심위원들이 재심사"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은 차갑다. 노영민 대변인은 우 전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공심위원 전원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으며 오늘 최고위에 보고했다"며 "지방선거 공직후보 자격과 관련된 권한은 전적으로 공천심사위원회에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최고위에서 공심위의 결정을 뒤집을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노 대변인은 "우 전 지사가 재심을 청구하면 중앙당 공심위가 다시 한 번 진지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우 전 지사가 요구하는 '공천재심사위원회 별도 구성'에 대해서는 "현재의 공심위원들이 재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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