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감독은 58년 장편데뷔작 <공처가>를 연출한 뒤, 신상옥, 유현목 감독 등과 함께 6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으로, 총 111편의 영화를 연출한 고영남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작품을 연출한 다작 감독이기도 하다. 또한 오영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갯마을>, 김승옥의 원작을 영화화한 <야행>과 <안개>(원작 '무진기행'), 차범석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산불>, 김유정의 원작을 옮긴 <봄봄>, 박경리의 대하소설을 영화화한 <토지> 등 문예영화로도 유명해 '한국 문예영화의 대부'라 불릴 정도다.
▲ 이번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1967년작 <까치소리>의 한 장면. 불교의 윤회사상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신성일, 남정임, 고은아, 윤정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다. |
대중적 재미와 예술적 성취를 모두 놓치지 않았던 김수용 감독이었던 만큼,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게 당대에 활약했던 다른 감독들보다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게 알려진 편이다. <마더>의 김혜자가 주연을 맡았던 이만희 감독 작품의 리메이크작 <만추>는 물론, 이미 여러 영화제를 통해 '필견의 걸작'으로 영화사적 의미가 복권된 <어느 여배우의 고백>, 또한 김수용 감독의 작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갯마을>, <안개> 등이 그것이다. <안개>는 특히 이번 회고전에서는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기도 하다.) 또한 김진규와 김승호, 신영균, 허장강, 신성일, 이순재, 남정임, 고은아, 김지미, 주증녀, 윤정희, 유지인, 금보라 등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및 미남, 미녀 배우들 역시 김수용 감독의 영화를 고스란히 거쳐간 것도 후대에 영화를 보는 지금의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60년작인 <돌아온 사나이>에서부터 95년작 <침향>까지 35년에 걸친 작품들이 상영되는 만큼, 당대 한국사회의 대중적 욕망과 한국영화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영상자료원 측은 회고전이 시작되는 18일 오후에는 김수용 감독과 신영균, 최은희 등 원로 감독 및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회고전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김홍준 감독/영상원 교수, 김영진 영화평론가/명지대 교수 등이 대담자로 나서 김수용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도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작 소개와 상영시간표는 영상자료원 공식 홈페이지(http://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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