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한나라 주요인사 경악할 비리 공개하겠다"

다음주 발표 예고…"상당부분 사실 확인됐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김덕룡, 박성범 두 중진의원의 공천비리 파문으로 충격파에 휩싸인 한나라당에 '최후의 일격'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14일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경악할 만한 비리 사안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히 중요한 인사의 개인비리 사안 쥐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 클린정치위원회에 한나라당 주요인사에 대한 제보가 몇 개 들어왔고 그 중에 꽤 큰 것을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다른 당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했지만 이제 상당부분 확인을 했다"면서 "다음 주 중이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현직 단체장이냐, 의원이냐, 아니면 후보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한 채 "대단히 중요한 인사라고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공천비리는 아니고 개인비리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인기 공연장에서 사람이 몰리니까 한 쪽에서 암표를 팔다가 압사사고가 난 격이 아니냐"고 한나라당의 공천비리를 비꼬기도 했다.

***곤혹스런 한나라 "정치공작 즉각 중단하라"**

이에 따라 한나라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 중진 의원 등 확인되지 않은 이름만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당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나는 그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절대권력이 있는 곳은 절대 부패가 있기 마련이지 않냐"며 "한나라당 출마는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그 자체가 국민을 경악케 하는 흑색선전이고 협박"이라면서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경찰, 검찰도 아니고 국정원의 수장도 아닌 김 원내대표가 제보만으로 이렇게 단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정부와 여당이 정치공작을 깊숙이 진행하고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대변인은 비리사안 자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상대가 진짜 패를 가지고 있는지, 부풀리기를 하는지 모르는데 우리가 섣불리 먼저 패를 보일 수 있겠냐"면서 김 대표의 폭탄발언의 현실화 가능성을 경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