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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방선거 '경선 룰'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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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방선거 '경선 룰' 갈등 고조

여론조사 '약세' 후보들 "전면 국민경선" 주장

지방선거 출마의 1차 관문인 당 내 경선 룰을 두고 민주당 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출마를 예정자인 김성순 의원, 신계륜, 이계안 전 의원(이상 서울), 이종걸 의원(경기), 유필우 전 의원(인천) 등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단체장 당 내 경선은 지도부의 개입을 최소화 하고 국민의 손으로 직접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인터넷 투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광역단체장 후보는 여론조사가 아닌 인터넷·모바일·현장투표를 포함하는 대규모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여론조사 배제'를 적극 주장했다.

이들은 더불어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는 경선원칙을 심의하는 최고위원회에서 제척사유가 있는 분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 최고위원 중 김진표 최고위원이 경기도지사를, 안희정 최고위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송영길 최고위원에게도 인천시장 출마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직접 '선수'로 뛸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들이 스스로 룰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포함 여부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은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관에 따라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큰 차이가 나고, 순위가 뒤바뀌기도 하며, 무응답층이 절반에 가까운 점, 그리고 역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는 등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여론조사 반영비율 50%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선병렬 전 의원도 "여론조사 등 조용한 경선으로는 본선 경쟁력을 올릴 수 없다"며 "여론조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 전 의원은 시민공천배심원제와 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선에 여론조사를 포함하는 것은 국민경선이나 당원경선이 '동원경선'이 돼 조직력이 우세한 후보에게 유리해 정확한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취지에서 도입이 됐으나, 기존 당원의 후보 선출권(투표권)을 침해하는 등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경선 흥행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 한 출마 예정자는 "앉아서 기다리는 경선으로 무슨 관심을 끌 수 있겠느냐"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하게 하면 동원 경선의 폐해도 극복할 수 있고, 흥행을 해야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론조사 경선이 되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정치 신인이나 후발 주자들이 불리하다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들 모두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들에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호남의 경우 현역 단체장이 유리한 편이다.

경선 방식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은 정 대표에게 공심위가 386 주류 인사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오영식 전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으며, 강기정, 우윤근, 조정식, 박선숙, 김상희, 신낙균, 최철국 의원, 유인태, 이인영 전 의원, 지용호 당 청년위원장 및 외부인사로 장하진 전 장관, 김수진 교수, 유재일 교수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우윤근 의원 정도만 비주류로 분류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시민공천배심원제도 지역마다 후보들간 이해관계가 다 달라 적용 지역을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있어 출마 예정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방식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초 결정할 예정이어서, 갈등도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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