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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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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10년 2월 셋째 주

다섯 편만이 새로이 개봉하는 다소 한산한 주다. 케네디와 링컨의 삶의 비슷한 점을 교차시킨 예고편으로 관심을 모았던 <평행이론>을 비롯해, 작년 부천영화제 화제작이었던 <이웃집 좀비>, 그리고 선댄스영화제 진출로 주목을 받은 <채식주의자> 등 우리영화가 세 편이나 개봉한다. 이중에서 초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영화를 만든 이들의 열정만으로도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이웃집 좀비>가 특히 눈길을 끈다.

조디 포스터 외에는 여배우 출신의 배우가 거의 없는 헐리웃에서 성공적인 연출 데뷔작을 내놓은 드루 배리모어의 <위핏>도 주목해야 할 영화. '소녀의 성장담을 담은 스포츠영화'가 응당 갖추어야 할 매력과 즐거움을 온전히 갖춘 영화다. 세대와 나이가 다양한 여자들의 대립과 연대를 표현하는 감독의 시점도 따뜻하고, 엘렌 페이지가 연기하는 주인공의 자아 찾기 과정도 기꺼이 응원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고 유쾌하다.

▲ 평행이론
평행이론

감독 권호영
주연 지진희, 이종혁, 윤세아
최연소 부장판사로 임명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김석현(지진희)은 아름다운 아내 윤경(윤세아)가 끔찍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사건을 맡은 신문사 기자로부터 그의 삶이 30년 전 한상준 판사와 똑같은 이력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석현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한상준 사건의 주위를 캐면서 점차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어린 딸이 살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상준 판사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30년을 주기로 같은 삶이 반복된다는 평행이론을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평행이론>은 과연 과거 한상준 판사 일가족의 죽음에 얽혀있는 비밀이 무엇인가와 석현이 자신에게 예고된 운명을 비켜갈 것인가,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아내 살인의 범인을 헷갈리게 하는 등 전형적인 '추리물'의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거역할 수 없는 운명'에 순응과 반발의 대결을 포개놓으면서 스릴을 구축한다. 그러나 소재의 흥미로움과 추리물로서의 장르 공식을 잘 버무렸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 이웃집 좀비
이웃집 좀비

감독 홍영근, 오영두, 류훈, 장윤정
주연 홍영근, 배용근, 박영서, 이한솔
전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난다. 정부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무차별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자신의 가족과 애인, 친구였던 좀비들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숨겨주며 그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6개의 좀비 이야기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 구성의 영화로, 네 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별로 번갈아가며 촬영과 연출을 맡았다. 초저예산의 홈무비 형식으로, 영화의 대부분이 집안 실내에서 진행된다. 2009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관객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감독
임우성
주연 채민서, 김현성, 김여진
평범하게 살아온 영혜(채민서)가 어느 날 고기를 먹지 않겠다며 갑자기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갑작스런 선언에 남편은 당황하고, 아버지는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 들며 폭력을 휘두른다. 결국 발작을 일으키며 손목을 긋고 자해소동을 벌이는 영혜. 한편 슬럼프를 겪고 있던 비디오 아티스트 민호(김현성)는 아내 지혜(김여진)로부터 처제인 영혜에게 스무 살까지 몽고반점이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강렬한 예술적 영감에 사로잡힌 민호는 영혜에게 모델이 돼줄 것을 부탁한다. 영혜는 식물이 되기를 꿈꾸며 매일 바짝 말라가고, 민호는 그런 영혜를 보며 예술적 자극과 성적 욕망을 동시에 맛본다. 한강의 동명 연작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2009년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2010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 위핏
위핏

감독 드루 배리모어
주연 엘렌 페이지, 드루 배리모어, 크리스틴 위그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얌전한 모범생으로 살던 17살의 고등학생 블리스(엘렌 페이지)는 원치 않는데도 엄마의 소원에 따라 드레스를 입고 미인대회에 나가야 한다. 우연히 롤러더비 대회를 보러갔다가 매력에 푹 빠진 블리스는 자신을 22살이라고 속이고 오디션에 응한다. 체구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 때문에 덜컥 합격한 블리스는 헐스카웃팀의 '언니들'과 훈련을 하며 점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만, 고집센 엄마를 설득할 길은 요원하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성장담인 만큼 첫사랑의 실패, 부모와의 대립, 새로운 꿈의 발견 등 이야기의 구조는 전형적이지만, 생생한 캐릭터들과 매력적인 배우의 연기, 그리고 롤러더비 경기 장면의 박진감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우 사랑스럽고 귀여우며 경쾌한 영화다. 터프한 메이헴 역으로 오랜만에 야성미를 발산하는 줄리엣 루이스의 모습도 반갑다. 배우 드루 배리모어의 매우 성공적인 연출 데뷔작.

▲ 하치이야기
하치 이야기

감독 라세 할스트롬
주연 리처드 기어, 조앤 알렌, 사라 로머
퇴근길 기차역에서 길 잃은 강아지를 발견한 대학교수 파커(리처드 기어)는 아내(조앤 앨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극진히 보살핀다. '하치'라는 이름이 붙은 개는 아침이면 파커를 배웅하고 저녁이면 기차역에서 기다리며 파커를 따른다. 어느 날 파커가 강단에서 강연 중 쓰러진다. 그러나 하치는 오지않는 주인을 매일같이 기다린다. 일본 시부야 역에서 1925년부터 10년간 매일같이 주인을 기다렸던 개 '하치코'의 실화를 영화에 옮긴 2002년작 일본영화 <하치이야기>를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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