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사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1377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던 사 측이 최근 인력 조정 대신 상여금 300%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 양 측은 마지막 교섭으로부터 일주일 만인 17일 광주공장에서 마주 앉았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은 노사 협상 결렬과 노조의 동의서를 핑계로 다시 한 번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상경 투쟁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노조, 상경 투쟁 돌입
현재 금호타이어 측은 1300여 명의 인력 구조조정 대신 기본급 20%와 상여금 300%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사 측은 자발적 명예퇴직과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정규직 대신 단계적으로 도급으로 전환하는 것에 동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장 강제로 사람을 자르지는 않겠지만 인력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는 포기하지 않은 것.
노조는 "자발적 명예퇴직이 곧 인력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상여금 300% 삭감은 곧 한 해 연봉의 40% 삭감을 의미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긴급자금 투입의 전제 조건이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이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결렬된 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긴급자금 투입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19일에는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밀린 월급의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월부터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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