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은 오늘(16일) 오전 서울아트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 카페 등에 영진위의 공모 내용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영진위의 해명을 촉구했다. 시네마테크전용관 공모제 전환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영진위의 공모 과정 역시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시협 측이 공개질의서에서 문제삼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영진위가 시네마테크전용관 사업자를 공모한다며 낸 공지에서,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의 운영자를 공모"한다고 사업명을 낸 것과 사업장소로 현재 서울아트시네마 측이 임대 중인 허리우드 극장 3관을 명시한 것 등이다.
▲ 영진위가 홈페이지에 올린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 운영자 선정 공모' 공지. '서울아트시네마'는 명백히 한시협이 운영하는 극장의 이름임에도, 영진위가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자'를 공모한다고 공지를 내면서 논란을 부추키고 있다. 더욱이 서울아트시네마 측이 허리우드 극장과 맺은 임대계약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영진위는 사업장소를 현재 서울아트시네마가 임대하고 있는 '허리우드극장 3관'으로 사업장소를 명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프레시안 |
한시협이 공개질의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서울아트시네마'는 한시협이 운영하는 극장의 이름으로 영화상영관등록이 되어 있는 명칭이다. 그러나 영진위는 시네마테크전용관 운영자를 공모한다며 낸 공지에서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자를 공모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이는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상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한시협 측의 주장이다.
사업장소로 '허리우드극장 3관'을 명시하고 있는 것 역시 한시협의 권리를 크게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아트시네마가 허리우드 극장과 맺은 임대 계약이 올해 3월 31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진위가 운영자를 공모한다며 '2010년 3월 1일부터' 약정기간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 한시협이 "임대인인 허리우드 극장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적이 없음"에도 영진위가 이같은 약정기간을 공고에 낸 것에 대해, 영진위의 해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시협 측은 영화진흥위원회 예산회계규정에 의하면 1개사만 공모에 응할 시 자동유찰이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지에서 '1개 단체 지원 시 적격여부 판단하여 선정할 수 있음'으로 공지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작년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 당시에도 사업자 공모에 응한 1개 등록사에 대해 적격 여부 심사만을 진행했다가 영진위 예산회계규정에 어긋났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보다 운영기간도 길고 예산 면에서도 규모가 큰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이 같은 조항을 붙인 것에 대해 근거를 밝히라고 나선 것.
한시협 측의 공개질의는 정당성 논란을 낳고 있는 미디어센터 및 독립영화전용관 공모와 더불어 시네마테크전용관 사업자 공모 역시 영진위가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영화계 전반에 또 한 차례의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가 서울아트시네마를 대놓고 빼앗으려 든다"는 해석에 영진위 스스로 무게를 실어주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에 대한 심사과정에 제기된 의혹이 식을 줄 모르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만큼, 이번 공지에 대해 "영진위가 의혹에 대한 해명은커녕 오히려 의혹을 부추키며 해명거리만 스스로 늘리고 있다"는 것이 영화계 안팎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한시협 측은 내일(17일) 긴급총회를 갖고 18일경 이번 영진위의 시네마테크전용관 공모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하는 한시협측의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자 공모'에 관한 공개질의 지난 2월 1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10년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 운영자 선정 공모' 공고를 통해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공식입장을 표명하기 전 공지된 공모 내용에 몇 가지 의문을 해소하고자 영화진흥위원회에 아래와 같이 질의합니다. 2010년 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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