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새벽 민노당 서버가 있는 경기도 성남 KT 인터넷 데이터센터에 수사관과 경찰 병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4일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으로 수사대상자의 당원 번호까지는 입수했지만 투표 기록을 확보 못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정희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와 당원들 수십 명이 건물 입구에서 경찰을 저지하려 했으나 경찰은 이들을 뚫고 건물 진입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최형권 최고위원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6일에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
▲ 7일 새벽 경찰의 압수수색에 맞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입구를 봉쇄하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제공) |
민노당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경찰이 세 시간 넘게 충분한 시간 동안 검증을 했음에도 증거를 찾지 못하자, 민주노동당이 비협조적이었고 서버를 폐쇄했다고 날조했다"며 "거짓수사보고에 기초한 허위영장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측에서는 경찰이 서버 해킹 등을 통해 정황을 파악한 뒤 정식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불법적인 수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경찰 수사 자체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도 심화될 전망이다.
정치적으로는 야권이 '지방선거를 앞둔 야당 탄압'으로 이 문제에 대한 연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이 1979년 신민당사 경찰 난입에 이은 또 하나의 중대한 정당 탄압이라 규정한다"고 비난했고,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정당의 정치활동을 옥죄겠다는 경찰의 무도한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지방서거에서 여당의 패배가 예상되니 미리 야당들을 탄압해 사전에 여당의 패배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도 "비상식적 불법 수사를 감행하게 만든 의도와 배후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정권 차원에서 자행하는 야당탄압이자 민주노동당 파괴공작임이 명백하다"며 "우리는 이명박 독재정권에 맞서 모든 국민과 야권 양심세력들과 함께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두고 있는 혐의대로 전교조와 전공노 등 교사와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위반하고 민노당에 가입해 투표 등 당원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관련자들의 형사처벌 및 해임징계 등을 피할 수 없어 '실정법 위반' 논란이 가장 먼저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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