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테이지 |
"사실 선배들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 공연이에요. 작품 자체가 젊은 작품이라 후배들을 주축으로 선배들은 짤막한 역할로 서포트를 해주고 있죠. 홍보효과라던가 젊은 배우들이 영화나 방송 쪽으로 많이 소개가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작업하게 됐어요. 저희는 육체적으로 힘들 게 없는데 후배들이 워낙 잘해서 괜히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송구스런 부분이 있죠."
▲ ⓒ뉴스테이지 |
조바심을 내는 후배들에게는 충고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연극을 하면서 스타를 꿈꾸거나 빛을 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연극만 생각하며 살아오다보니 이렇게 됐죠. 연극하는 친구들이 스타의 꿈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본질에 더 충실히 다가가려는 게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기회는 따라오는 것 같아요." 마흔이 넘어 처음 영화를 했다는 강신일 배우는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 조바심 낼 필요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프레시안 |
그렇다면 지금껏 이 두 배우를 이끌어온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술이죠." 일말의 주저 없이 대답하는 이대연 배우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주변 사람들한테 힘을 많이 받아요. 사람들과 부대끼며 열심히 연습하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그러면서 술을 마시니깐, 그래서 술이 좋은 거죠. 그러니까 결국 사람이겠죠."
더불어 땀 흘리고 같이 고민하며 울고 웃는데서 위안 받는다는 강신일 배우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번쯤 '우리가 정말 이런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7개 에피소드 가운데 14개가 각색됐어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가 이상하고 잘못되고 지저분하지 않나 하는 삐딱한 시선은 마찬가지죠. 껍질만 바뀌었을 뿐이지 내용은 그때와 비슷해요.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어도 시대에 맞게 시대 옷을 잘 갈아입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풍자만화라고 할까요? 아마 재밌게 웃다 보시면 무슨 생각이 나실 걸요?"
이대연 배우의 말에 강신일 배우의 얼굴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 천천히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기던 이들의 뒷모습에서는 매서운 겨울의 추위도 꺾어버릴 만큼의 집념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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