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번째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할 감독으로는 미국 실험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과 캐나다의 대표적인 독립, 예술영화 감독 드니 코테,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신예 감독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이 선정됐다. 세 감독이 연출한 각각 30분에서 40분 내외 분량의 HD 영화는 옴니버스 작품으로 묶여 2010년 전주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갖게 된다. 세 감독이 연출한 세 편의 영화는 현재 모두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 왼쪽부터 제임스 베니, 드니 코테,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 (사진제공 : 전주국제영화제) |
'풍경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제임스 베닝 감독은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독일 뒤스버그의 HKL 제철소에서 촬영된 <선철>을 선보일 예정. 철광석이 용광로를 통해 선철이 되고, 선철이 다시 강철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2008년 당시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제임스 베닝의 <RR>과 <시선을 던지다>를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대략 어떤 형태를 띌지 짐작할 수 있겠다.
드니 코테 감독은 장난감 병정들의 페이크 전쟁영화인 <에너미 라인스>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남성성'에서 전쟁을 연결시켜 시작된 영화. 드니 코테 감독은 2006년 장편 데뷔작인 <방랑자>로 전주영화제에서 우석상과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9년에 전주영화제 10주년을 맞아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을 들고 전주를 다시 찾은 바 있다. 작년 <카르카세스>를 연출해 칸영화제에 출품한 바 있다.
82년생으로 세 감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은 현재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샛별 감독이다. 2008년에 장편 데뷔작 <도둑맞은 남자>로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한 바 있고, 그때 받은 상금을 보태 만든 두 번째 영화 <그들의 말은 모두 거짓말>은 2009년 로카르노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된 바 있다.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이 연출한 <잠깐, 로잘린>(가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티그레에 있는 작은 섬에 가게 된 배우 루이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전주영화제 측은 그간 10년간의 디지털 삼인삼색 전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회고전이 오는 6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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