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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정부는 수수방관, 자본은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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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정부는 수수방관, 자본은 오만"

"민주노총의 순환총파업과 연계해 투쟁해나갈 것"

28일 새벽 광주에서 기습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가 이번 파업을 전국적 투쟁으로 확산시키고,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노총 순환 총파업과 연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총파업 돌입에 즈음한 화물연대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은) 정부의 수수방관과 자본의 오만함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의 시발점이 된 지난 7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극동분회 조합원 51명의 해고 사태에 대해 "노조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는 수수방관했고, 거대자본 삼성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로지텍으로부터 하청물량을 받는 극동컨테이너와 지난 2월 말부터 운송료 인상 등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극동컨테이너는 지난 7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극동분회 조합원 51명과의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화물연대는 "지난해 10월 정부여당의 제도개선 약속을 믿고 전면 파업을 철회했었다"며 "그러나 수개월이 지난 지금, 그리고 전국에서 운송료 인상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는 최근 현대 글로비스가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을 가리켜 "대기업의 물류 자회사들이 비자금 조성의 온상임은 세상이 다 아는 바"라며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삼성전자로지텍의 운영방식 역시 세간의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이어 "원시적인 물류체계가 결국 화물노동자의 삶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물류비를 상승시키는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지금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베스킨라빈스, 아세아시멘트, 두산유리 등 전국 곳곳의 공장에서 대량해고와 용역깡패에 의한 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에 수천 명의 화물노동자들이 자신의 생업을 팽개치고 광주로 모여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왜 매년 화물노동자들의 대규모 투쟁이 계속되는지에 대해 이제 정권과 자본이 답할 때"라며 △다단계 하도급 등 전근대적인 물류체계의 개선 △직접비용 인하 △표준요율제 도입 및 운임의 현실화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사항으로 적시했다.

이날 화물연대가 발표한 성명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총파업 돌입에 즈음한 화물연대의 입장**

-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물류체계 개혁을 위하여 최후의 일인까지 완강하게 투쟁한다.
- 전국적 투쟁으로 확산, 민주노총 총파업, 철도노조 재파업과 연계하여 투쟁할 것.

화물연대는 3월 28일 새벽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였다.

차량 1000여 대로 삼성전자 광주공장을 봉쇄하였으며, 광주지부 김성호 지부장과 박종태 사무부장은 첨단공단 삼성전자 송신탑을 점거하고 고공시위 중이며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조선대에 집결하여 농성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대된 데에는 정부의 수수방관과 자본의 오만함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 일방적으로 직장에서 쫒겨난 광주지부 극동분회 조합원 51명의 원직 복직과 운송료 인상을 위하여 투쟁해 왔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거대자본 삼성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화물연대는 작년 10월 정부여당의 제도개선 약속을 믿고 전면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난 지금, 그리고 전국에서 운송료 인상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최근 현대 글로비스 비자금 사건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이른바 대기업의 물류자회사들은 비자금 조성의 온상임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며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삼성로지텍의 운영방식 역시 세간의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이러한 원시적인 물류체계가 결국 화물노동자의 삶을 나락으로 빠트리고 물류비 상승의 주범인 것이다.

지금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문제는 비단 51명의 분회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물연대 충강지부 베스킨라빈스 분회, 충북강원지부 아세아시멘트 분회, 전북지부 두산유리 분회 등 전국의 곳곳에서 대량해고와 용역깡패에 의한 폭행이 자행되고 있으며 구속과 수배, 손배 가압류 등 가능한 모든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수천 명의 화물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업을 팽계치고 광주로 모여들었고, 어제 전 조합원의 구속을 각오하고 파업투쟁을 결의하였으며 3월 28일 새벽 5시에 전격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제 정권과 자본이 답할 때이다. 왜 매년 화물노동자들의 대규모 투쟁이 끊이지 않는지에 대하여 그들이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지입제와 다단계 착취와 같은 전근대적인 물류체계가 개선되어야 하고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경유가를 포함한 직접비용이 인하되어야 하며 표준운임제를 도입하여 운임이 현실화되고, 화물운송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것만이 되풀이되는 물류대란을 막는 유일한 방법임을 수년 동안 주장해 왔다.

2006년 3월 28일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전체 화물노동자와 함께하는 투쟁이며,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하고 철도노조 재파업과 연동하여 물류체계 개혁과 생존권이 쟁취될 때까지 최후의 1인까지 완강하게 투쟁할 것임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힌다.

2006년 3월 28일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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