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부터 골프채를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한 전 총리 측과 민주당에서는 "모욕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은 "곽영욱 전 사장이 검찰에서 한 전 총리가 여성부장관에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000만 원 대의 일제 골프채를 선물로 줬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전 총리는 2001년 1월 여성부장관에 부임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의 '골프채 선물' 진술 자체는 대가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공소시효도 지나 문제 삼기 어려우나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관계를 입증하는 정황 증거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사실관계를 부인하며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 전 총리 측 조광희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한 전 총리는 절대 골프채를 상납받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곽 전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단계부터 떠돌던 이야기 중에 하나"라면서 "결국 '곽영욱-한명숙이 친한 사이 아니냐'는 식으로 정치적 공세를 가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재판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해놓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계 사건 처럼 검찰이 본 사건과 관련도 없는 일로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래서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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