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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박근혜(계)에 메시지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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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박근혜(계)에 메시지 보내다

[김종배의 it] '투트랙 여론전' 개시, 효과는?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정부가 오늘 행정부처 이전을 전면 백지화하는 내용의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발표함으로써 타협의 여지는 없어졌다. 이제 전부 아니면 전무의 총력전만이 남았다.

다수가 전망한다. 정부가 '전부'를 거머쥐기 위해 여론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열쇠를 쥐고 있는 충청 민심을 돌려놓기 위해 여권이 총력으로 여론전을 펼 것이라고 진단한다. 헌데 이것만이 아닌 것 같다. 충청 민심을 돌리기 위한 여론전만이 아니라 또 하나의 여론전을 꾀하는 것 같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공개 동선을 용케 알아내 상세히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났단다. 지난 9일 서울시내 한 호텔(음식점)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단다. 배석자를 물리치고 단 두 사람이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단다. 이 자리에서 논의했단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설정을 포함한 향후 정국(조선일보)" 또는 "부산경남지역의 친박 의원들에 대한 고민(중앙일보)"을 논의했단다.
ⓒ청와대 홈페이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독대를 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내용이다. '박근혜(계)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화' 내용은 그리 중요치 않다. 대화 상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산경남지역이나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그가 어떻게 대꾸했는지는 그리 흥미롭지가 않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토로'다. 박근혜 전 대표 문제를 따로 떼어내 얘기한 사실이다. 이게 뭘 뜻하는 걸까?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계) 문제'를 심각 모드로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지금까지 계파 존재 사실을 인정하지 않던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계)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다.

이 메시지 하나가 양수겸장의 효과를 낳는다. 박근혜 전 대표는 몰라도 그 계파 의원들에게 경고를 보내 동요를 유발한다. 아울러 보수지지층에게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 지원을 끌어낸다. 경우에 따라 박근혜(계)에 대해 초강경책을 구사하더라도 그건 '자업자득'이요 '정당방위'라는 점을 박근혜계와 보수지지층에게 각인시키고 호소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또 하나의 여론전을 개시한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여론전뿐만 아니라 박근혜(계)를 움직이기 위한 여론전도 동시에 개시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2의 여론전을 개시한 것이다. '설득' 모드의 충청 여론전과는 달리 '압박' 모드로 계파 여론전을 개시한 것이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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