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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박근혜,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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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박근혜,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

"박 전 대표가 정한 당론만 지켜야 하나?"

친이계 핵심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0일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대표 주변의 중진 의원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소신을 피력할 때마다 박 전 대표는 그들의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 의원조차 세종시를 5살짜리 사생아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정태근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수정 반대 입장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비난한 데 이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친이계의 공세가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정두언 의원은 또한 박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이회창 총재 시절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당시의 한나라당 체제는 당론으로 정해진 체제였는데 박 전 대표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며 "당시 한 당직자는 '제왕적 총재를 없애자면서 정작 자신은 제왕적 부총재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가 지난 2001년 이화여대 강의에서 "정치입문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때로는 당론과 어긋나게 된다. 좋은 것만 따라가면 편하긴 하겠지만 고민을 하면서도 초심을 지켜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끄집어 내 "같은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박 전 대표는 또 다시 이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공박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는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으면서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한다"면서 "이것을 혹시 자기가 정한 당론은 지켜야 하고 남이 정한 당론은 안 지켜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역린이냐"고 공격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수도이전 문제로 재미 좀 봤다"고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상기시킨 뒤 "당시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 반발했고 심지어 박 전 대표의 측근이던 박세일 같은 분은 의원직을 버리기도 했다. 수도분할은 다 표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늦었지만 이제 모두 반성을 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저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의문"이라며 "이 외에 많은 의문들이 있지만 그건 차후로 미루겠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추가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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