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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한국노총이 추미애 많이 도와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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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한국노총이 추미애 많이 도와줄 것"

"현 전임자는 인정받을 것"…사퇴 불가 입장 거듭 표명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과 관련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노조법)이 여러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이후,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7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양대 노총과 공동 총파업까지 선언하면서 '대결 국면'을 주도하다 지난해 11월 30일 돌연 입장을 바꿨고, 끝내 민주노총은 소외시킨 채 경총, 노동부와 '합의안'을 내놓았던 장 위원장이다.

장석춘 위원장은 이날 "내 진심은 '유예'를 바랬지만 더 이상 (관련 법 시행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며 "(타임오프제 등은) 내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안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기로 예정됐던 하루 전날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파기했다면 한나라당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민주당이 도와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노조법을 강행처리하면서 소속 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징계까지 거론되고 있는 추미애 국회 환노위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국노총이 당연히 앞으로 도와줄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도부 사퇴 요구' 등 조직 내의 반발에 대해서도 그는 "절차에 대한 비판과 타임오프제에 대한 이해가 없어 나온 불안감의 표현"이라며 "지금은 나를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파견자·파업 준비 시간, '타임오프 총량제 내 자율' 통해 얻어낼 것"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7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프레시안
장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로 개정된 노조법에 대해 "중소기업 노조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었고 현행법 시행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일부 전임자가 과도하게 많은 곳은 축소가 불가피하겠지만 평균적인 수준의 전임자는 타임오프제도를 통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오히려 현재 전임자가 없는 중소기업은 새로 생겨날 수도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상급단체 파견자나 노조 총회, 쟁의행위 준비기간 등도 "면제 시간 총량제 안에서 자율로 정하도록 받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연히 추미애 중재안에 대해 장 위원장은 "현실적인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존중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등 야당과 민주노총의 비판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사회적으로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장 위원장은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노동계 대표로 제3노총이 들어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임태희 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오해가 있었다'는 확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조합원과 조직을 위해서는 들어오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법 시행되면 투쟁 명분은 얻을지 몰라도 조직의 피해가 예상됐다"

'노사 자율'이라는 기존 입장이 순식간에 뒤바뀐 것에 대해 장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말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함부로 법을 시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법이 그대로 시행되면 투쟁의 명분은 얻을지 몰라도 조직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됐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외려 장 위원장은 끝까지 노사 자율을 주장했던 민주당에 대해 "정말 입장이 그렇다면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는 왜 유예시켰는지, 내가 원하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복수노조와 전임자 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복수노조 반대 입장을 피력한 지난해 11월 30일 대국민 선언과 관련해 그는 "(정책연대를 파기한다고) 어떤 안이 나올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며 "일부 문구를 놓고 말들이 있지만 내게 자문해주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움직이려면 이런 문구도 필요하다'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노조 허용은 우리 조직도 이제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국노총은 "기업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강성 투쟁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고 더 투쟁적인 노조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리하여 선진적 노사관계 실현은 요원해지고 결국 노동자의 자리가 줄어들고 국가의 선진화도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고생했다는 문자 많이 받았다…때가 되면 입장 얘기할 것"

지도부 사퇴 등 조직 내 반발에 대해 그는 "다 끝나고 난 뒤에는 '고생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며 "반발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합의는 내가 거부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던 만큼 점진적으로 더 이해하게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 쏟아졌던 내부 비판은 상당 부분 수그러든 상태다. 일부 연맹 등에서 제기했던 임시 대의원대회 소집 요구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가라앉았다. 대신 오는 2월 26일 정기 대의원대회가 예정돼 있다.

그는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을 때보다는 제도를 도입한 내가 끝까지 있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며 때가 되면 언젠가는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시행령 등이 남아 있는 만큼 물러날 뜻은 없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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