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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종시 입주는 '베팅'?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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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종시 입주는 '베팅'? 맞다

[김종배의 it] 세종시-특별사면 거래가 사실이라면

'한국일보'는 '베팅'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세종시 입주를 '통 큰 베팅'이라고 했다.

동의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세종시 입주는 '베팅'이 아니라 '의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건희 전 회장을 단독으로 특별사면 했을 때 제기됐던 의혹, 즉 특별사면과 세종시 입주를 맞바꿨다는 의혹을 사실로 전제하면 삼성전자의 방침은 '베팅'보다는 '상도의'에 가깝다.

'의무'라고 해서 곧장 '울며 겨자 먹기'를 떠올리지는 말자. '손 안 대고 코풀기' 또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의무 이행도 있다. 세종시 땅값이 주변시세의 절반, 혁신도시 울산의 8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는가. 사면장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언급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의한다. '베팅'이라는 '한국일보'의 성격 규정에 끝내는 동의한다.
▲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뉴시스

삼성전자의 세종시 입주가 이건희 특별사면 대가라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런 거래의 대가가 땅값 특혜와 경영권 보전이라면 이는 정경유착을 뜻한다. 그것도 '통 큰' 유착이다.

위험 요인이다. 극심한 정쟁거리에 뛰어든 것만 해도 그런데 여기에 정경유착 의혹이 덧씌워진다면 언젠가는 폭발한다. 진상규명 요구와 시정 요구가 빗발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정치 외풍에 휘말리는 것이다. 그래서 베팅이다. 당장은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거래'다.

물론 가정이다. 거꾸로 폭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땅값 특혜 논란은 세종시 살리기 명분에 묻히고 경영권 보전 논란은 글로벌 기업 정상화 주장에 가릴지도 모른다. 정치권이 '과거는 묻지 마세요' 행태를 되풀이하면서 세종시 문제가 과거완료형이 되면 진상규명과 시정 요구 또한 묻힐지 모른다.

문제의식을 가진 일부 지식인과 시민단체가 나서더라도 언론이 뭉개면 '고요한 외침'이 될 수밖에 없다. 이건 가정이 아닌 실제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태원 SK회장을 만나 아이폰 도입 보류를 요청했다는 기사가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한다. 포털은 물론 해당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 사이트에서도 지워졌다고 한다. 이 사실이 방증한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특별사면과 세종시 입주 거래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이 입을 닫아버렸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임박해 삼성전자 입주 소식이 흘러나오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경'에 눈을 감아버렸다. 삼성전자의 일거수일투족에만 귀를 쫑긋 세운 채 삼성전자의 물밑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손을 뻗지 않는다. 이 사실도 방증한다.

이렇게 보니 해볼 만한 베팅이다.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제어할 능력이 있는 삼성이라면 한 번 해볼 만한 '공격적인 투자'다. 성공한다면 통 큰 이익이 보장되는 '상행위'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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