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김포공항 활주로에 눈이 16cm 이상 쌓여 오전 10시 이전 출발 예정이던 여객기 42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김포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것은 지난 2001년 1월 폭설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출근길이 '지옥'으로 변한 서울시는 여전히 주요 도로가 마비된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불과 2.6cm 내린 눈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한데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여전히 제설대책이 완비되지 않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에 따르면 시는 오전 8시 현재 제설대책 수준을 3단계로 올리고 공무원 3590명, 제설차량 1200대, 소금과 염화칼슘 2380여 톤으로 제설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주요 도로가 사실상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대로에 폭설을 맞으며 눈길을 걷는 직장인들의 출근 행렬이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
오세훈 시장은 "현재 공공기관만으로는 제설에 한계가 있다"며 제설장비를 보유한 민간기업에 참여를 요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을 시작으로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개운산길, 은평터널(신사사거리~터널삼거리), 후암동길(후암삼거리~힐튼호텔), 당고개길, 남태령고개, 이수고가 등 서울시내 도로 9곳의 통행을 통제했다.
이 때문에 출근길 직장인들이 대거 지하철로 몰려 지하철 역시 연착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가던 지하철 2호선 열차가 20분가량 멈춰섰고, 8시 40분경에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에서 인천으로 가던 열차가 고장나 운행이 30분가량 중단됐다.
직장인 김모 씨(31)는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는 승강장부터 출입구 계단까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허모 씨(32)는 "버스가 오질 않아 평소 30분 거리인 성산동에서 광화문까지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상청은 오전 8시20분을 기해 서울, 인천, 경기(부천시, 김포시)에 내려져 있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대치 발령했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은 눈이 내린지 5시간 만에 19.3cm가 쌓였다. 이는 기상청이 4일 하루 동안 내릴 것으로 예상한 강설량 2~7㎝를 훨씬 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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