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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공제회, 영남제분 투자…꼬리에 꼬리 무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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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공제회, 영남제분 투자…꼬리에 꼬리 무는 의혹

골프로 뭉친 끈끈한 관계…이기우 교육부차관이 '고리'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회동 멤버인 류원기 회장의 사업체 영남제분에 대한 교원공제회의 투자를 두고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임태희 의원 등 국회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5명은 10일 '영남제분 주식 매입과 관련한 4대 의혹'을 제기하고 교원공제회를 전격 방문해 김평수 이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부당 투자다" VS "내 돈이라도 투자했을 것" **

교원공제회를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교원공제회가 지난해 5월부터 총 100억 원을 영남제분에 투자하면서 업체실사나 투자전략위원회 등 기본적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교원공제회가 2004~2005년 중 투자한 코스닥 9개 종목 중 메디포스트와 영남제분 두 곳의 경우에는 증권사의 종목분석 리서치 자료가 전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평수 공제회 이사장은 "주식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기도 하고 우리가 1년에 운용하는 돈이 6조2000억 원 정도인데 구체적인 종목 투자까지 보고 받지는 않는다"고 책임을 피해 갔고, 의원들은 투자 실무 담당자들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영남제분 투자를 진행한 장용남 교원공제회 자산운용1팀장은 "영남제분은 원화강세 수혜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았던 종목이고 내 돈으로 투자하라고 했어도 투자했을 것"이라며 투자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전날 권영세 의원이 제기한 '영남제분 본사부지 용도변경 요청 내부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장 팀장은 "영남제분은 당기순이익이 30%씩 증가했고 배당률도 높았던 성장종목이라 투자한 것이지 자산 부분에 큰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장 팀장은 100억 대 투자의 경우 투자전략위원회를 거치는 것이 상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5일부터 한 달여 동안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이 자사주를 매각해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동안 주가가 급락했는데 2대 주주로서 아무 대응이 없었다"는 임태희 의원의 지적에 교원공제회 간부들은 "몰랐다"며 "그 때 주가가 떨어진 것은 류 회장의 자사주 매각 때문이 아니라 황우석 파동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가 흔들린 것"이라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교원공제회 간부들은 류 회장의 주가조작 사실에 대해서도 "투자 이전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 밖에 '투자 관망 요망'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기간에 4차례에 걸쳐 영남제분 주식을 매집한 경우 등 구체적 사례에 대한 공방이 오갔지만 교원공제회 간부들은 '정당한 투자'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의 연결고리는 이기우 교육부 차관 **

임해규 의원은 김 이사장과 이른바 27회 멤버들의 골프회동을 공격했다. 임 의원은 "류 회장이 이사장과 잘 통하는데 실무자들을 거칠 필요가 있었겠느냐"면서 "전임 이사장이었던 이기우 교육부 차관, 김 이사장, 류 회장이 다 27회 멤버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김 이사장은 "나는 27회 멤버도 아닌데 몇 차례 그 분들과 골프 모임에 참석해 의혹을 받고 있다"며 "하여튼 골프 모임이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현장 조사를 마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평수 이사장보다 이기우 차관이 핵심 인물이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으로부터 교원공제회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은 김 이사장과 류 회장을 연결 시켜준 인물도 이 차관이고 모든 의혹의 연결고리가 이 차관으로 집중된다는 주장이다.

교원공제회가 한창 영남제분 주식을 매집하고 있던 작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재직 중이던 이 차관과 김 이사장, 류 회장 등은 수 차례 어울려 골프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류 회장과 역시 27회 멤버인 세원철강 신정택 대표는 이 총리 손윗 처남인 K씨의 부인인 H씨와 부산외국어대 국제경영ㆍ지역학대학원 최고국제경영자과정 1기 동기생"이고 "부산 상공회의소 감사를 맡고 있는 총리의 손윗 처남 K씨는 이기우 차관의 고교 4년 선배"라고 밝혔다.

부산 지역 택시회사 대표인 이 총리 처남 부부와 이 차관, 류 회장 등이 복잡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박스기사〉

***한나라, 이 총리·이 차관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 **

한편, 한나라당은 이 총리와 이 차관을 뇌물 수수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총리와 이 차관이 업무와 연관된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은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경험칙상 공개된 것 이상의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고발의 이유였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을 통해 △2005년 10월부터 12일까지 이 차관이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 김평수 이사장 등과 친 골프에서도 재계 측의 비용 부담이 있었는지 △교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 매각이 끝나는 시점에 일치해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3·1절 골프에 금품과 관련한 내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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