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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서랜든-팀 로빈스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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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서랜든-팀 로빈스 결별

[할리우드 통신] 헐리웃 대표적인 진보적 예술가 커플, 23년만에 결별

연인이자 예술적,정치적 동지로 지내온 수전 서랜든(63)과 팀 로빈스(51)가 23년만에 결별했다.

두사람의 대변인인 틸 커나데이는 23일 AP통신 등 언론매체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서랜든과 로빈스가 지난 여름 결별했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결별의 이유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살난 아들 잭과 17살된 둘째 아들 마일스를 두고 있다.

정식결혼하지 않은 두 사람은 미국 사회에서도 매우 진보적인 결혼관으로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로빈스와 사랑에 빠지기 전 한 차례 이혼과 혼외출산을 경험했던 서랜든은 평소 "나와 로빈스는 서로를 당연하고 무심하게 여기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말로 법적결혼보다는 애정을 바탕으로 한 남녀관계를 더 중요시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 팀 로빈스 (영화 <미스틱 리버> 中)

서랜든과 로빈스는 지난 1988년 개봉한 <19번째 남자(Bull Durham)>를 촬영하던 당시인 1986년 처음 만났고, 곧 사랑에 빠진 뒤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왔다. 서랜든은 로빈스를 만나기 전 대학동창인 크리스 새런든과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이탈리아계 영화감독 프랑코 아무리와의 사이에 첫 딸 에바(24세)를 낳아 키우고 있던 상태였다. 에바 아무리는 최근 미국 케이블TV 드라마 '칼리포니케이션'에 출연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이 관계를 시작했던 당시 서랜든은 이미 <록키 호러 픽쳐 쇼> <어틀랜틱 시티> <헝거>등 개성있는 독립영화 계열의 작품들을 통해 팬들에게 각인돼있던 개성파 중견배우였고, 로빈스는 <토이솔저> <톱건> 등에 얼굴을 내밀기는 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흥행면에서나 작품성 면에서 성공한 <19번째 남자>는 두 사람에게 사랑과 함께 스타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된 중요한 영화였다. 이후 서랜든은 1995년 연인인 로빈스가 직접 연출한 <데드맨 워킹>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로빈스 역시 2003년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수전 서랜든 (영화 <데드맨 워킹> 中)

서랜든과 로빈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치활동가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서랜든은 로빈스를 만나기 이전부터 라틴아메리카 좌파 및 인권운동을 후원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활발하게 해왔다. 서랜든과 로빈스는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 때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랠프 네이더에 대한 지지를 공개선언했을 정도로 민주당과도 일정거리를 둔 진보적 정치관을 소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최다득표를 해놓고도 근소한 차로 선거인단수에 밀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 패배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표를 분산시킨 서랜든과 로빈스 같은 진보주의자들이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했었다. 이후 2004년 대선 때에는 네이더의 출마취소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며 민주당 존 케리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었다.

할리우드에서 서랜든, 로빈스처럼 정식결혼은 하지 않은 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커플로는 골디 혼과 커트 러셀, 앤절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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