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젊은 층이 주택을 사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마다 아내의 가사 부담은 여전히 남편보다 훨씬 무거우며 서울 강남.서초구에는 한 자녀 가정이 유난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김란우 연구원은 `자가거주율 변화의 인구학적 접근' 논문에서 청년층이 서울에서 자신의 힘으로 주택을 구입해 사는 자가거주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평균 자가거주율은 1985년 41%에서 2005년 45%로 20년 사이 4%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고령화에 따른 고령층 인구의 주택구입능력이 반영된 것으로, 청년층 인구의 주택구입능력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기간 서울의 가구주 가운데 45세 이상 중장년층 비중은 36%에서 53%로 늘어났다. 이 같은 연령구조 변화를 표준화해 적용하면 2005년 기준으로 47%에서 45%로, 1985년 기준으로 41%에서 37%로 자가거주율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수도권의 자가거주율이 상승한 것은 주택 소유가 쉬워진 결과가 아니라 인구 구성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30~44세 가구주의 주택구입능력이 심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은기수 교수(사회학)는 `한국 기혼부부의 가사노동 분업' 논문을 통해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 현실을 보여주면서 특히 젊은 부부 가운데 남편보다 아내의 고통이 크다고 지적했다.
남편과 아내의 하루 총 노동(가사노동 포함) 시간을 분석한 이 논문에서는 수입이 있는 가정은 남편이 7.9~8.5시간, 아내가 8.9~10.0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없어도 남편은 1.6~3.2시간, 아내는 5.3~8.2시간 일했다.
노동 시간이 가장 긴 부부는 6세 이하의 미취학 자녀를 둔 젊은 부부였는데, 이 경우 역시 아내가 가사노동에 들이는 절대 노동량이 일자리 유무에 관계없이 남편보다 훨씬 많다고 은 교수는 강조했다.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일에 소득이 있는 일을 한 남편은 0.6시간, 아내는 1.9시간을 할애했다. `워킹 맘(일하는 엄마)'의 양육 부담이 남편보다 여전히 크다는 뜻이라고 은 교수는 설명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박영실 연구자는 `지역별 출산력' 논문에서 일하는 여성이 많고 주택구입이 힘든 대도시 지역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거나 출산을 꺼리는 현상을 드러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현재 한 자녀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64.1%), 서초구(62.4%), 대구 중구(62.1%), 서울 마포구(61.7%), 영등포구(61.5%) 등의 순이었다.
미혼율은 2005년 기준으로 역시 서울 강남구(21.0%)가 가장 높았고 대구 중구(20.8%), 부산 중구(18.1%), 서울 마포구(16.9%), 종로구(16.6%), 용산구(16.1%), 동대문구(15.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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