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달러 수수'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20일 한 전 총리를 이번주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회장 공모(43.구속기소)씨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조사받은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도 이번주에 불구속 기소하고 같은당 공성진 의원은 이르면 22일께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와 한나라당 의원 2명 등 여야 정치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지난 18일 한 전 총리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서둘러 수사기록을 정리한 뒤 성탄연휴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한 전 총리를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참여정부의 핵심인사이자 제1야당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정치권의 원로이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낮다는 점 등을 두루 감안해 불구속 기소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께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곽씨와 대질신문에서도 진술을 거부했지만, 검찰은 뇌물공여자인 곽씨 등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정황증거 등이 워낙 탄탄해 공소유지에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비리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기업인과 후원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의원을 이번주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당초 공 의원의 변호인을 통해 18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공 의원은 국회 회기 중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번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 의원을 상대로 어떤 명목으로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함으로써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된 정치인 3명의 수사를 최종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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