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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타임네스트라와 함께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악녀로 손꼽히는 메데아. 그녀의 엇갈린 두 자아가 무대 위에 그려진다. 그리스 비극 '메데아'를 재각색한 극단 서울공장의 연극 '두 메데아(Medea and its Double)'가 학전블루 소극장을 찾는다. 연극 '두 메데아'는 '두 명의 메데아'라는 파격적 설정과 한국의 구음 등 우리소리의 차용으로 '2007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 최우수연출상'과 '2010 뉴욕 라마마극장 공식초청작'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연은 내년 1월 7일 뉴욕 라마마극장 입성을 앞두고 진행돼 화제를 모은다.
연극 '두 메데아'는 '어미와 여인의 두 마음'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어미와 여인 사이에서 번뇌하는 메데아의 이중성을 표현해낸다. 극단 서울공장의 홍보담당 관계자는 "극 처음부터 두 명의 메데아가 등장해 어미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겪게 되는 충동들을 대립적으로 그려낸다"고 말했다.
또한 기계음 대신 정가(正歌)와 판소리 등 우리의 소리를 도입해 음악적 부분을 더욱 강화한다.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인정받으신 소리꾼 명창 박윤초 선생님과 김민정 선생님을 섭외해 음악적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배우들은 연기 후 퇴장하지 않고 무대 주변에 자리해 구음이나 악기 연주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작품은 실험연극의 본거지인 뉴욕 라마마극장(La MAMa E.T.C)에 입성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뉴욕 라마마극장에서 1월 7일부터 3주간 박스 오피스를 열게 된다"며 "공연 하나로 프로그램해서 브로드웨이에 팔리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식 때문에 모든 걸 희생하고 감내하는 어미로서의 모습과 아이를 죽이면서까지 사랑을 쟁취하려 하는 여자로서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악녀로 그려지는 메데아의 모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메데아의 엇갈린 두 자아, 연극 '두 메데아'는 오는 12월 13일에서 27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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