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이유나 이치를 따지지 말고 암기해야 한다. 靑 : 푸를 청.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이해이고 연구이다.
물 수(水=氵)가 연결되면, 물 맑을 청(淸)
말씀 언(言)이 연결되면, 말로 요청할 청(請)
태양 일(日)이 연결되면, 날씨 맑을 청(晴)
벌레 충(虫)이 연결되면, 잠자리 청(蜻)이다.
'청'과 '정'은 분명히 다른 음이지만
'청'과 '정'은 분명히 비슷한 음이기도 하다.
마음 심(心=忄)이 연결되면, 감정 정(情)
눈 목(目)이 연결되면, 눈동자 정(睛)
쌀 미(米)가 연결되면, 깨끗할 정 ㆍ 정밀할 정(精)이다.
한글만이 조합된 문자인 것 아니고 한글만이 과학적 문자인 것도 아니다.
한자도 한글만은 못하지만 조합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면서 과학적 문자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외우려 하지 말고 글자를 가지고 연구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연구하게 되면 이해가 쉽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도 암기가 가능하다.
연구하게 되면 쉽고도 재미있음은 물론 암기한 내용도 오래 지속된다.
'倉'은 '곳집(창고) 창'이다.
'칼 도(刀=刂)'가 더해진 '創'은 '비롯할(만들)창'이다. 칼은 새로움을 만드는 도구다.
'풀 초(艹)'가 더해진 창(蒼)은 푸를(무성할)창이다.
'물 수(氵=水)'가 더해진 창(滄)은 '큰 바다 창'이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생각하면서 분해하라.
그런 다음에 암기하면서 동시에 연구하고 연구하라.
글자를 연구하고 단어를 연구하고 문장을 연구하고 단락을 연구하라.
연구해야만 깨달음이 오고 깨달음이 있어야만 재미있고 완전하게 각인된다.
언제부터인가 공부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을 가까이 놓고서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면서부터였다.
하나의 물건이나 사건이나 제도 뿐 아니라
하나의 단어나 숙어나 속담이 만들어지는 것에서
그 이유를 정확하게 밝혀내는 일은 즐거운 작업이었다.
원인과 이유를 밝혀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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