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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첫 상임위부터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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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첫 상임위부터 '고난의 행군'

황우석 사태로 '집중포화', 비서실장 때 행보도 '구설수'

13일 김우식 부총리의 보고 자격 문제를 두고 한때 정회 소동을 벌인 후 재개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황우석 사태와 관련한 과기부의 '무능력, 무책임'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회의 도중에는 김 부총리의 보고를 거부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영일 차관에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김 부총리에게 각각 질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김 부총리에게 행운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여야 의원들, 황우석 사태 관련해 한 목소리로 과기부 질타**

김 부총리는 이날 〈줄기세포연구논문 조작 의혹 관련 경과 및 향후 대응방안〉 보고를 통해 "이번 사태는 △연구윤리와 생명윤리 의식이 부족한 과학기술계 일부 연구자의 문제 △치밀하고 효과적인 관리체계가 없고 질적 평가도 미흡했던 정부의 문제 △사회적 차원에서 발생한 단기적이고 가시적 성과에 대한 기대와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진 문제"라며 "과기부가 중심이 돼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의 '묻지마 지원'을 반성이라도 한 듯 작심하고 나온 여야 의원들은 과기부와 청와대에 대해 무차별 공세를 퍼부었다.

열린우리당 홍창선 의원은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과기부가 손을 놓고 있어 사태를 더 키웠다"며, 사법기관의 조사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한 김 부총리에게 "검찰에서 조사하면 없는 줄기세포가 돌아오느냐"고 면박을 줬다.

같은 당 강성종 의원은 황 교수 사업과 관련된 주무국장이 국방대학원으로 파견된 사실을 지적하며 "전국민의 의혹이 집중되고 감사원의 감사도 안 끝난 상황에서 과기부에서 담당 국장을 타 부서로 파견 보낸 것은 결국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강 의원은 또 광우병 내성소 연구에 관련된 2차 보고서와 3차 보고서가 글자 한 자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며 "개별 보고서에는 복제 무균돼지가 다 폐사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연차보고서에는 특수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수 년에 걸쳐 이런 엉터리 보고서들이 나왔는데 과기부에서 그냥 넘어갔다는 것은 무슨 전문적인 검증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예 기본이 안 됐다는 뜻"이라고 질타했다.

***'초 부적격 인사'로 승격된 김 부총리의 연이은 고난 **

박 차관을 향해 질의한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이번 사건 과정에서 오명 전 부총리나 과기부 직원들이 계속 했던 말은 '저희들이 뭘 압니까. 저희들도 답답합니다'라는 고백인데 아마 억울하긴 억울할 것"이라며 "박기영 전 청와대 과기보좌관이 사조직을 꾸려 과기부를 무력화 시키고 주요 결정을 독점했다는 억울한 사정을 잘 안다"며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김 의원은 "현 정권 들어오면서 과학이 더욱 정치화되고 황 교수 같은 경우는 각종 정치적 로비스트로까지 활동할 지경이었다"며 "김 부총리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만큼 얼마나 연루되었는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김 부총리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진영 의원은 "황 교수 조작 사건이 드러나기 전에도 사실 우려가 많았다"며 "직책만 해도 20개가 넘는데 최고과학자 제도를 비롯한 여러 지원이 과학자를 키운 제도가 아니라 오히려 과학자를 죽인 제도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박 차관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청문회 이후 김 부총리와 함께 한나라당으로부터 '절대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이종석, 유시민 장관은 이날 야당 지도부 인사 방문, 국민연금 특위 등의 공식 일정에서 나름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GS 그룹으로부터 사무실과 고급 승용차를 지원 받은 사실이 드러나 홀로 '최절대 부적격 인사'로 승격한 김 부총리는 상임위에서도 고난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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