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생중계 된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해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앞다퉈 찬사를 쏟아냈다.
정 총리는 30일 민관합동위원회 자리에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대통령의 진정성과 인간적 갈등,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가 느끼는 중책감과 고뇌는 훨씬 엄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서 "'국민과 대화' 이후 세종시 등에 대한 지지여론이 높아진 점은 다행이다. 국민들의 생각의 단초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고뇌와 비전을 드러낸 진심어린 고백의 장"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특히 세종시 문제에 유감 표명을 넘어서 죄송하다는 표현까지 쓴 것은 국익을 위한 결단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그 진정성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대통령께서 진정성을 가지고 자기 고백적인 사과까지 한 마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뜻, 역사속에서 고민하는 고뇌의 부분들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보면 과거에 국민 전체가 이 (세종시, 4대강)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부정적 반응이 높은 지수를 나타냈는데, (언론 보도에 의하면)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수정의 필요성, 자족기능의 보완통한 변경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이 대통령의 세종시 사과와 원안수정 불가피 발언에 대해 51.1%가 공감했고, 41.5%는 공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진솔함과 전문성이 보였고 여론이 좋은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했고, 정의화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통일 대한민국, 선진 대한민국의 반석위에 올려놓을 분이라는 (국민들의)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칭찬에 이 대통령은 "여러 자료를 들고 나와 얘기하는 것보다, 평소에 생각한대로 얘기하는 것이 전달이 잘 되겠다고 생각해 평소 생각대로 말을 했다"고 화답했다.
MB "계파 갈등 없다"? 친박 이성헌 "설득에 한계" 비판
그러나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과 충청도민이 모두 반대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세종시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찾자"고만 답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과의 대화'를 두고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세종시 원안추진은 마치 정치적인 것이고 세종시 수정안은 역사적인 소명을 가지고 하는 것으로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설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맹비판했다.
이 의원은 "충청도 분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정부에서 균형발전하고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서 추진했던 안이었기 때문에 동의했는데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면 충청도민을 정말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당내에서 계파간에 생각이 다른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계파간) 생각이 다른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에, 당이 합심해서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 우리나라는 경제 회복이 가장 빠른 나라인데, 이는 정부가 1월 1일부터 예산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1월 1일에 예산을 집행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내년에도 1월 1일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제 때 예산안을 처리해 달라"며 국회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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