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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타협 없다"…당·정·청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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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타협 없다"…당·정·청 '전면전' 예고

야당·여론 반발…'정국 경색' 불가피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를 계기로 당·정·청이 세종시 수정 추진 및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여권이 퇴로 없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임에 따라 야당 및 박근혜 전 대표의 반발과 맞물려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주 영·호남을 차례로 방문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지역여론 달래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이 대통령이 금주에 영·호남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 공세"라고 반격한 뒤 "우리 기조는 열린 자세로 여론을 수렴하고 소통하고 국민 의견을 경청하되 원칙에 관한 것은 어긋나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쉽게 말해 불필요한 강경 일변도의 드라이브도 하지 않겠지만, 원칙 없는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앞으로 좀 더 속도감을 갖고 후속안 마련과 여론수렴 등을 전방위로 나서서 하겠다"면서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기획들을 좀 더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격한 표현을 사용해 야당의 반발에 반격을 가했다. 정 대표는 특히 "지금의 제1야당은 세종시 문제로 재미를 봐서 집권한 정당"이라며 "(원안 추진시) 다음 정권 2년차부터 정부부처를 이전해야 하는데 이렇게 정략적 공격을 하는 것을 보면 집권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고, 책임 있는 야당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반격했다.

정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 때 43조원, 노무현 정부 때 87조원 규모의 사업계획이 있었는데, 야당이 4대강 사업만 안하면 다른 복지사업을 다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포퓰리즘적 선동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4대강,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정치인들이 만든, 정치인들을 위한 논쟁에 불과하다"면서 "정치권은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과제들, 꼭 필요한 사업을 놓고 차분하게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야권의 반발과 관련해 "민주당이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곧바로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자유선진당이 의원직 사퇴 협박을 운운하는 상황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눈앞의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소아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예산 문제와 관련해 그는 "민주당이 허황된 논리로 예산의 발목을 잡고 예산안 통과를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것은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억지가 계속된다면 국민의 반발과 역풍이 민주당을 향해 몰아칠 것"이라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 "늘 '세종시 플러스 알파' 입장을 말하면서 결국 모든 문제는 충청도민에게 달려있다고 일관했기 때문에 충청도민의 여론 변동 추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 사무총장은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47.5%, 부정적 반응이 44%라고 소개했다. 또한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는 찬반 의견이 47.9%와 42.5%로 조사됐다고 했다.

그는 "충청권 전체가 엄청나게 반발하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응답자의 34%는 이 대통령의 사과 태도를 긍정평가했고 36%는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에도 공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단은 오는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및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여권의 정면돌파 방침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 여의도연구소와 같은 날 실시된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39.8%)보다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52.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날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남 연기군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주민대표와의 간담회를 가졌으나 연기군민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등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지역 여론은 더욱 격앙된 모습이다.

정 총리는 간담회에서 "과학, 교육, 경제, 녹색 등이 융합돼 최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세종시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진솔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많은 국민이 공감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종시 인근 주민들은 규탄대화를 갖고 "정운찬을 때려잡고 이명박을 탄핵하자"는 등 강도 높은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일부 성난 주민들은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거나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30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3차 세종시 민관합동위를 열어 세종시에 대한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비효율성 등의 문제와 함께 기업과 대학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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