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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WTO 각료회의, 한도숙 전농 의장 등 공항에 억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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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WTO 각료회의, 한도숙 전농 의장 등 공항에 억류 중

"폭력행동 보고 따라 입국 불허"…전농 "스위스 당국 책임 물을 것"

제7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는 다국적기업 중심 세계화 노선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농민과 진보단체 회원 3000여 명은 "WTO는 지구온난화 주범", "자본주의는 그만, WTO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시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스위스 경찰은 일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 농민단체 및 진보단체도 시위 참가를 준비했으나 공항에 발이 묶인 상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 주제준 정책위원 등 3명은 지난 28일 제네바 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이 불허됐다. 스위스 경찰은 "3명의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졌던 항의시위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보고에 따라 연방 차원에서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농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WTO 각료회의에 대응하기 위한 평화적인 활동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 세 명의 입국을 불허한 스위스 당국의 처사를 규탄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을 명백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에서 온 시위대도 한국인 3명의 입국 허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WTO 각료회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WTO, 다자통상체제 및 현 세계경제 여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 정부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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