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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근태-정동영 선거캠프서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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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근태-정동영 선거캠프서 농성 돌입

"비정규직 법안 강행처리 중단" 촉구

민주노총 임원 선거에 출마한 위원장 후보 전원과 부위원장 후보들, 전국비정규연대회의 회원 등 30여 명이 7일 오전 정동영·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후보자의 선거캠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 집결한 이정훈, 조준호, 김창근 등 민주노총 임원선거 위원장 후보자들은 인근에 위치한 정동영·김근태 우리당 당의장 선거 후보자의 선거캠프로 향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은 밤새 내린 눈으로 질퍽거리는 도로를 걸어 여의도 대산빌딩 6층에 위치한 김근태 당의장 후보 선거캠프인 '한반도재단 정책연구실'에 들어갔다.

누구든 차기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되면 곧바로 비정규직 문제에 부닥칠 수밖에 없는 이들 후보자의 얼굴에는 결연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근태 당의장 후보 선거캠프에 김 후보는 없었다. 그 대신 김근태 후보의 참모들이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자들을 맞이했다. 선거캠프 사무실은 갑작스런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자들의 방문으로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위원장 후보자들은 굳이 물리적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김근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사무실 안에 있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에서 위원장 후보들과 함께 농성에 들어간 이남신 부위원장 후보는 김근태 당의장 후보 선거캠프의 진성준 기획팀장에게 "민주노총은 10일까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이 급박해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하고 김근태 당의장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7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유세 등 주요 선거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활동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근태 당의장 후보 측은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자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진성준 기획팀장은 "중앙당에서 결정한 선거일정에 따라 선거활동을 위해 지방에 내려간 상태인 만큼 물리적으로 김근태 후보자와의 면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이어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더구나 비정규직 법안 처리 문제는 김한길 우리당 원내대표의 소관이지 김근태 후보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반박하며 불쾌감마저 드러냈다.

이에 이남신 부위원장 후보는 "당의장과 대권까지 꿈꾸고 있는 김근태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와 비정규직 법안 처리 방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우리로서는 매우 절박한 문제"라며 "일정상 불가능하다고 (김근태 후보 측은) 말하지만, 우리도 선거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곳에 왔다"고 대응했다.

한편 정동영 당의장 후보 선거캠프에 들어간 구권서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의장과 이 단체 회원 20여 명 역시 정동영 당의장 후보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김근태 후보 선거캠프에 들어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자들과는 달리 정동영 선거캠프 사무실 안에 대형 현수막과 노동열사 사진 등을 부착하고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구 의장은 "정부여당은 사회양극화의 문제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며 "더구나 민주노총 임원 선거기간 동안 비정규직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정부여당의 계획은 용납될 수 없다"는 말로 점거농성을 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은 국회 환노위 법안소위 논의 상황을 지켜본 뒤 법안의 강행처리 가능성이 낮아지는 게 확인되면 농성을 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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