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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사무총장 "용산 참사, 개발도상국에서 경험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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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사무총장 "용산 참사, 개발도상국에서 경험하는 현상"

언론 자유, 외국인 노동자 인권, 빈곤 등에 다양한 비판

"용산 참사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오직 개발만 추구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이는 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일이 다시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국 정부는 참사 희생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최근 한국을 찾은 아이린 칸 국제 앰네스티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방송된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한 말을 간추리면 이렇다. 용산 참사를 개도국 현상에 빗댄 발언 앞에서, 내년 'G20 정상회의' 주최국을 맡았다는 한국 정부의 홍보가 무색해진다.

아이린 칸 총장은 여성으로서,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당선돼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그가 지난 22일 방한 첫 일정으로 용산 참사 현장을 찾은 것, 그리고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사과를 촉구한 것 등은 국제 사회에서 만만치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 및 정운찬 총리 등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용산 철거민들에게 중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아이린 칸 총장은 "폭력에 대처한 방식 또한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철거민들의 폭력을 문제 삼기 전에,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 경찰의 폭력에 대해서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린 칸 총장은 용산 참사 외에도 다양한 인권 쟁점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해 그는 미네르바 사건, YTN 사태 등을 예로 들며 "정부가 비판적인 언론인들에게 긴장과 불안을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네팔로 강제 출국된 문화 활동가 미누 씨(본명 미노드 목탄)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노마 강 무이코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담당조사관도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일회용 소모품 취급을 당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었다.

아이린 칸 총장은 이날 방송에서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학대를 당해도 불평하기 힘든 처지"라고 말했다. 일자리를 잃으면 강제출국되는 현행 고용허가제의 맹점에 대한 지적이다.

이날 방송은 빈곤층 인권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그는 "저소득은 빈곤층이 직면한 문제 중 단지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문제는 무엇일까. 그의 대답이다.

"빈곤층은 차별에 시달린다. 그들은 위험 속에 살아가며 때로는 경찰의 무력, 또는 범죄에 노출된다. 그러나 빈곤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없다. 아무도 그들에게 귀 기울여주지 않고 그들은 무력한 존재로 방치돼 있다. 이런 상태가 빈곤층을 계속 빈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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