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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 고민만 하지 말고 부딪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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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 고민만 하지 말고 부딪쳐라!"

[키워드 가이드를 만나다] 김훈태 에이어스그룹코리아 매니징 컨설턴트

현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천직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기 마련이다. 그만큼 자기 직업에 만족하기란 어렵다는 뜻이다.

'천직(天職)'. 타고난 직업이나 직분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처럼 보통 사람이 천직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 천직을 찾아 그것에 전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천직을 찾기 전에 지식과 경험을 쌓느라 천직 찾기를 인생 후반에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직은 어떤 방식으로 찾는 게 좋을까. 김훈태 에이어스그룹코리아 컨설턴트는 후자를 권유했다. 그는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이 자신의 천직을 찾기란 힘들다"며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직업을 찾는 게 올바른 천직 찾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업에서 명예퇴직을 당한 직장인들에게 제 2의 길을 상담해주고 있다. 그는 "사람들 중 상담하기가 편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천직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천직은 단순히 자신이 좋아한다고 천직이 되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적성, 직무 능력 등도 갖춰져야 가능하다. 김훈태 컨설턴트는 "천직은 어떤 일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단한 노력으로 주말 동안 하루 정도 시간을 내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일을 직접 경험해 보길 권유했다. 김훈태 컨설턴트는 "급할 필요 없이 관심 분야의 멘토를 정해 쉬엄쉬엄 알아보고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며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천직에 올인 하기엔 위험도 너무 크고 힘들어 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고 싶고 자기 적성에도 맞는 일을 찾는 게 중요"

프레시안 : <프레시안>에서 '천직'이라는 키워드로 연재를 하고 있다.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김훈태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퇴직한 분을 도와주는 일이다.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 둔 분에게 재취업, 창업 등을 도와주는 상담을 한다. 그런 분들을 상담하다 보니 목표가 명확한 분, 즉 죽어도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명확한 의지를 가진 분들은 도와드릴 게 많지만 공황에 빠진 분들은 막막하다. 자신이 이제까지 해온 일은 싫지만 다른 일은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분 말이다. 키워드 가이드를 본 뒤, 이런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천직'이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했다.

▲김훈태 에이어스그룹코리아 컨설턴트는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이 자신의 천직을 찾기란 힘들다"며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직업을 찾는 게 올바른 천직 찾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대부분 무슨 일을 하게 되는가. 막상 닥치게 되면 막막할 거 같다. 할 수 있는 별로 없지 않나?

김훈태 : 희망 퇴직을 하게 되는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많다. 이분들 중 전문직의 경우는 대부분 자기가 하던 일을 찾아간다. 마케팅을 하던 사람은 마케팅 쪽으로 가고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그 기술을 살려 다른 회사로 취직한다. 문제는 기업 관리자 출신의 퇴직자다. 갈 곳이 없다. 그들이 문제다. IMF 이후 정년 퇴직자들이 봇물 터지게 나와 창업을 너무 많이 했다. 소자본 창업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는 것이다. 지금은 나와 봐야 재취업을 하기도 힘들고 창업도 힘든 상황이다.

프레시안 : 이런 상황을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김훈태 :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실제 대부분 직장인 중에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은 없다. 천직을 찾기란 어려울뿐더러 생활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발상 전환을 해야 한다. 퇴직을 통해 자신의 천직을 찾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천직을 찾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직업이 아닌 자신의 적성에도 맞고 잘 할 수 있는 직업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시도하지 않으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게 천직이다.

"천직을 위해 직장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험이 필요"

프레시안 : 많은 경험을 하라는 말인가. 하지만 단순히 다양한 경험을 한다고 해서 천직을 찾을 순 없을 거 같다. 또한 자신의 직업을 가지면서 여러 경험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김훈태 : 여기서 경험이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직접 체험해 보라는 말이다. 직접 체험을 해보면 자기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지 않겠나.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을 여자에 비유해보자. 겉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그 사람과 연예를 한다면 마음이 달라질지 모른다. 결국 결혼은 할 수 없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을 두고 가볍게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주말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 직장 체험 프로그램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관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멘토로 삼아 상담을 받고 정보를 얻는 것도 경험 중 하나다.

프레시안 : 말은 쉽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듯하다. 지속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위해 여러 준비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김훈태 : 맞는 말이다. 하지만 천직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쉽다. 천직에 올인하는 건 잘되면 좋지만 잘 되지 않을 경우 인생이 망가진다. 물론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대학교도 중퇴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결과 자신의 천직을 찾았다.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천직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많은 고난이 뒤따른다.

"20대는 일단 무조건 일을 해라"

프레시안 : 20대는 천직을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천직을 위해 20대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이 있겠는가.

김훈태 : 맞다. 20대에게는 이런 거 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20대는 현재 한국 사회 구조상 그런 걸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어디든 가서 월급을 주면 받고 무조건 일을 해야 한다. 현재 대학생들이 왜 취직이 안 되는 줄 아는가. 모두 대기업만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가면 죽는 줄 안다. 그게 기본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겠다, 뭐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일단 그와 연관된 곳에 들어가 무조건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지 이게 나의 적성과 맞는지, 능력은 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러기도 전에 먼저 대기업 운운하며 천직을 고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겪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자신의 천직을 알겠는가.

프레시안 : 머리로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에 먼저 부딪쳐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게 천직에 올인하는 것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김훈태 : 모든 것을 걸지 말라는 것이다. 젊었을 때 천직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에서 실력을 기르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처럼 올인해서 시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없다는 건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니라 아직 그런 욕구를 표출시킬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되어있지 않다는 의미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 직업을 선택할 때 신경을 쓰고 생각해야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김훈태 : 최근 내가 태어나서 처음 사주팔자를 봤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앞으로 사주팔자를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게 100퍼센트 맞는다는 게 아니다. 인생의 사이클을 안다고 해야 하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걸 말하는 거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적성검사, 친구와 상담 등을 통해 자기 체크를 계속해야 한다. 자신이 글은 잘 쓰는지, 말은 잘 하는지 등을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걸 알아야 직업이 잘 맞고 안 맞고를 판단할 수 있다.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역량, 적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프레시안 : 한 마디로 주위에서 자신에 대해 평가를 받고 자신의 능력과 적성 등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김훈태 : 주위를 통해 평가를 받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 뭘 잘하는 지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나와 직업의 궁합이 잘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 한 번 살펴보고 그만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궁합을 생각해야 한다. 정치인이나 사업가가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의 운세를 정기적으로 물어보지 않나. 우리도 우리 직업을 고민함에 있어 전문가, 코치 등을 만들어 물어볼 수 있는 거다.

프레시안 : 천직 찾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고 있는 일도 천직을 찾아주는 거와 비슷하다.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천직을 찾아주기 위한 계획 같은 걸 준비해 둔 게 있는가.

김훈태 : 현재는 머릿속에서 구상만 하고 있다. 모델은 만들어 놓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천직에 대한 멘토를 해주는 곳이 없다. 그것을 해볼 생각이다. 예를 들어 외식을 창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동태집을 내려고 하는데 음식 맛이 중요하지 않겠나. 하지만 음식 비법을 쉽사리 말해주는 음식점 주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분명 가르쳐 주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멘토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아 연결시켜주고 관련 책, 정보 등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자신의 천직을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아직까지 천직과 관련해서 조언해주거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시스템이 한국 사회에는 갖춰 있지 않다. 로드맵을 만들어 가르쳐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0~300개 되는 직업에서 홀로 천직을 찾는다는 건 어렵다.

프레시안 : 천직이라는 게 기존 직업 이외에도 다양하게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나.

김훈태 : 맞다. 천직은 나에게만 맞는 거다. 예를 들어보자. 현대 사회에서 변호사, 은행가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초의 변호사, 의사를 생각해보자. 변호사라는 직업이 없을 때는 사람들이 '내가 변호사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진 못했을 것이다. 최초의 변호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에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옛날 이탈리아 베니스에는 여러 나라의 상인이 들락거려 화폐가 통일이 안 됐다. 이를 착안한 상인 한 명이 벤치에 앉아 돈을 깔고 환전을 해주었다. 그게 '뱅크'의 시작이었다. 처음부터 존재하는 건 없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것이고 그 직업의 첫 주자가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게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오랜 시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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