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경비정(1척)이 서해 대청도 동쪽 6.3마일 지점의 NLL을 0.7마일가량 침범해 우리 해군이 여러 차례 경고통신을 했으나 경비정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했다"면서 "해군은 북측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하겠다는 경고통신까지 했으나 물러나지 않자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경비정은 남측 고속정을 향해 '직접사격'을 가했다. 그러자 남측 고속정은 교전규칙에 의해 '대응사격'을 가해 북측 경비정을 퇴각시켰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은 "교전 과정에서 우리 측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 함정은 연기가 날 정도로 반파되어 북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피해 현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 해상에는 남측 어선 9척이 있었으나 모두 안전지대로 이동 조치됐으며 교전은 10분간 지속된뒤 종료됐다.
▲ 1999년 1차 서해교전 당시의 상황 ⓒ연합뉴스 |
이번 교전은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두 차례 서해교전이 일어난 이후 7년여 만에 발발한 것이다.
2002년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발발한 2차 서해교전에서는 남측 병사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북측은 그 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은 2차 교전 후 당초 '경고방송→시위 및 차단기동→경고사격→위협사격→조준 및 격파사격' 등 5단계였던 교전수칙을 '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3단계로 간소화한 바 있다. 합참이 밝힌 '대응사격'은 3단계 교전수칙에 따른 '격파사격'으로 풀이된다.
이번 교전으로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던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18~19일 방한과 한국의 경제 상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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