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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가장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김동현 배우(29,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재학). 그는 뮤지컬 '미스사이공(엔지니어커버, 2006)', '대장금(중종커버, 2007)', '파아란(멀티맨, 2008)' 등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동성친구인 에른스트를 사랑하는 한셴역을 맡은 그는 여전히 한셴이란 인물을 못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 시작했을 땐 한셴을 흉내만 내는 것 같은, 한셴에 끌려가는 김동현이었어요. 이제는 김동현의 한셴이 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한셴이란 인물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이 한셴이란 인물을 풀지 못한 것 같네요."
공연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동성애를 연기해낸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키스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기위해 연습실 때부터 첫인사를 입맞춤으로 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동성애 연기라… 감정선을 따로 잡기보다는 연기하는 그 순간에 집중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늘 배우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이더라구요."
브로드웨이에서 이 공연을 보고 외친 첫마디가 '하고 싶다!'였다는 그는 여전히 이 작품의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관객으로서 최고의 희열을 느꼈어요. 근데 이 작품을 직접 해보니까 볼 때의 느낌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더군요. 형언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지금 현재도 계속 느끼고 있고, 끝날 때까지 느낄 것 같습니다."
"제 별명은 날다람쥐였어요. 빠르고 운동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키가 작아서 그런 별명이 붙었죠." 후회 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놀기도 열심히 놀았어요. 사춘기를 즐겁게 보내서인지 후회가 없어요"라며 웃는다.
그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최고넘버로 'And then there were none'을 꼽았다. "모리츠가 아버지께 뺨 맞고 부르는 넘버인데요. 제 경험담이기도 해요. 학창시절 공부하다가 갑작스런 진로문제로 그런 적이 있거든요." 춤과 노래를 함께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뮤지컬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자신의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전해졌다. "음악을 배제하지 못하고 거기에 흡수되어 몰입돼가는 과정이 뮤지컬만의 매력 아닐까요?"
얼마 전 무대석에서 딸과 어머니가 같이 관람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그는 끝으로 청소년 관객들을 위해 이 공연을 꼭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고교생인 듯한 따님과 어머니께서 같이 관람하시는 걸 봤어요. 좀 부끄러운 장면이 나올 때 모녀 두 분이 서로 손을 꼭 잡으시던 모습이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동반관람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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