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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을 만나다, 발레리나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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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을 만나다, 발레리나 김주원

[人 스테이지] 발레 '왕자호동' 릴레이 인터뷰 3

오는 18일 발레 '왕자호동'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발레 '왕자호동'은 신비한 북 자명고를 둘러싼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드림팀이라 할 만한 연출진들이 모여 제작한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고의 무용수들이 무대를 채운다. 그 중에서 낙랑공주 역을 맡은 김주원을 만났다.

▲ ⓒ프레시안

김주원은 1997년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국립발레단의 발레 '해적'을 통해 주역으로 데뷔했다. 2006년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완벽한 상체 라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녀는 뛰어난 두뇌, 호소력 있는 연기, 아름다운 상체 라인 등 자신이 지닌 장점을 작품에서 최대한 발휘하는 발레리나로 평가 받고 있다. 김주원은 청순한 이미지의 지젤부터 요염하고 야심만만한 스파르타쿠스의 예기나까지 변신의 폭이 넓은 무용수다. 발레 '왕자호동'에서 사랑 때문에 목숨을 읽는 낙랑공주를 연기할 발레리나 김주원, 그녀가 창작 공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이야기했다.

- 창작 발레 '왕자호동'의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소감이 어떤가?
제가 국립발레단에 12년 동안 있었는데 창작 작업이 처음은 아니에요. 그래서 창작 작업이 완전히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물론 부담이 되긴 해요. 이 작품은 브랜드화를 위한 국립발레단의 프로젝트 공연이에요. 지금 한 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작업이라 책임감이 많이 들어요. 또 제가 첫 오프닝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관객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시고 올 것 같아서 걱정도 돼요.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렇게 처음 시도를 하고 시작을 했으니까 앞으로 더 발전할거라고 생각해요. 왜 '백조의 호수'도 처음 만들었을 때는 졸작이라는 평을 받았잖아요. 이 작품을 계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이뤄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작품과 낙랑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일단 낙랑국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많이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여기서 낙랑만의 드라마적 요소를 끄집어낼 수는 없어요. 그래서 인터넷과 모든 서점을 뒤져 관련 책자들을 많이 구했어요. 지금은 머릿속에 제가 표현해야할 낙랑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역사 속 낙랑공주, 자명고라는 것은 약간 신비스럽게 조명돼 있잖아요. 환상이나 설화 같은 느낌이 강하죠. 예를 들어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앨프족 아시죠? 그런 신비스러운 느낌이에요. 나라가 대단히 작고 사람들이 여성스럽고 예술적이지만 하늘에서 내린 자명고 때문에 건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 속에서 나라보다는 사랑을 택하는 낙랑공주를 위해 연구를 많이 했고 관련 자료도 많이 찾아봤어요. 제 파트너 호동과 잘 어우러진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낙랑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기존에 완성돼 있는 클래식 발레는 제가 어떤 안무가들이나 그 전에 춤을 췄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미지가 그려져 있어요. 낙랑의 경우는 처음 만들어지는 캐릭터라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해요. 물론 88년도에 초연되긴 했지만 많이 달라진 작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켜야 했어요. 그 작업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보니 그게 많이 힘들었죠.

▲ ⓒ프레시안
- 파트너 김현웅씨와의 작업은 어떤가?
김현웅씨와는 4년 정도 춤을 췄어요. 함께 했던 레퍼토리가 너무 많았고 그 안에서의 사랑 표현도 많았죠. 저희는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아 함께 호흡했어요. 지금은 제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날의 제 기분과 컨디션을 빨리 알아차려요. 저에게는 너무나 편하고 감사한 파트너죠.

- 김현웅과 김주원 팀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외형적으로 여러 종류의 무용수들이 있는데 저는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무용수에요. 강한 것도 부드러움 속의 강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웅씨는 체격이 좋고 매우 아름다워요. 무대 위에서 상당히 남성스럽게 보이는 무용수지요. 저와 현웅씨가 같이 서면 그 대조적인 것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았었어요. 낙랑과 호동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요?

- 김주원씨는 표정연기가 탁월하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가?
가끔 보면 무용수분들이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데 저희는 무대 위에서 움직이기만 하는,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몸 전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다 사용해서 그 역할이 가진 드라마를 전달하는 거죠. 저희는 연기자라고 하거든요. 보통 말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데 저희는 말없이 뒤돌아서 어깨 하나만으로도 슬픔을 끌어내야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 더 많은 걸 표현해야 해요. 때문에 감정적인 것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면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해야죠. 저는 그게 맞다 생각해요. 후배들에게도 왜 테크닉만 연습을 하느냐는 말을 많이 해요. 저도 어렸을 적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고요.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사실 저희 발레리나 생명이 그렇게 길지 않아요. 길게 봐도 마흔 중반 이상 춤을 추기가 좀 힘들어요. 그래서 다른 예술장르보다 더 자기 관리를 많이 해야 하고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불살라야 하는 게 많기 때문에 사생활이 많지가 않아요. 또 지속적인 관리와 부상 시 꾸준한 치료도 필요하죠. 예술가에게는 여러 경험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여행을 하게 될 경우 몸이 많이 상해서 저는 2박3일 이상 여행을 해 본적이 없어요. 때문에 영화나 책 등을 많이 읽으며 간접 경험을 하죠. 또 공연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공연 보러 갈 상황이 안 되는데 좋은 공연을 할 때, 예전에는 예술의 전당의 경우 리허설 때 몰래 들어가서 보고 그랬어요.

- 발레 '왕자호동'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한다면?
이 작품은 움직임 위주보다는 드라마가 중요한 발레죠. '오네긴'이나 '차이코프스키'처럼 드라마 발레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아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의상이나 머리스타일 등의 볼거리가 많을 거예요. 그 한국적인 것들 속에는 이국적은 느낌도 같이 섞여있어요. 즉 한국적이면서 대단히 이국적인 무대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또 클래식적인 요소도 2막 결혼식 장면에 넣는 등,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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