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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색깔내기'…비주류 '이대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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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색깔내기'…비주류 '이대론 안 돼'

민주 '정세균 독트린' 진통 예상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일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4일 오전엔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야권 통합의 기선을 잡고 '정세균 색깔내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행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법통이 민주당에 있다는 걸 대외적으로 과시하자는 게 일차적 목적이다. 또한 우선적 연대의 대상으로 꼽히는 친노진영을 향해 연대의 중심은 민주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자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재보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신 것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의 은덕이었다"며 "민주정부 10년 동안의 업적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통합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모든 민주개혁 진영의 통합과 개혁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정부 10년의 정체성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한 선언, 소위 '정세균 독트린'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여당일 때 두 분의 정책은 계승해야 하나 야당이기 때문에 변화해야 한다"며 "창의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내딛은 '정세균 정치'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는 모호하다. "창의적 변화", "과감한 변화" 등 수사만 있을 뿐 내용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 대표가 당 싱크탱크에 '뉴민주당 플랜'을 다시 가다듬으라고 지시한 만큼 '탈이념-중도실용'이 키워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와의 '중도실용' 진검승부를 통해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정 대표의 정치적 야망도 키워보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비주류들이 서서히 예각을 세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전남대 특강에서 민주당의 재보선 승리 도취를 경계했다. 그는 "민주당의 온전한 승리는 아니다"며 "만일 지금 이대로 가게 되면 앞으로의 대치 전선에서 성공하는 것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재보선에서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데 대해 "신뢰도 두텁게 만들지 못했고 우리의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하며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확고한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 논란, 용산 참사 논란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국민의 눈물이 있는 곳, 그 곳에서 투쟁의 깃발을 다시 올려야 한다"고 했고 "이제 경제·사회 시스템은 미국식이 아니라 스웨덴 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정배 의원도 지난 30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강연을 통해 "국민들이 민주당이 잘해서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미워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워서 표를 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작은 승리에 도취돼 안주한다면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만성적으로 지속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확실하게 재창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쇄신을 하고 민생민주평화세력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새로운 가치와 비전,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선거에 임박해 통합과 연대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무망한 일인지 경험했다"며 "민주당이 먼저 지방선거 후보자의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우겠다는 의지로 통합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8개월이라는 시간도 허무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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