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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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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10월 다섯째 주

모처럼 흥미진진한 화제작들이 잔뜩 포진해있는 주말이다. 이번 주 개봉작은 총 11편, 그 중 4편이 우리영화다. 여기엔 <파주>처럼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도 있고, 이창동 감독이 제작했다 하여 화제를 모은 <여행자>도 있다. 그뿐인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과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시간여행자의 아내>,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리허설을 담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스 잇>도 있다. 돌고래 사냥의 참상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더 코프 : 슬픈 돌고래의 진실>, <구구는 고양이다> 이후 모처럼 만날 수 있는 우에노 주리의 주연작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도 놓칠 수 없다.

▲ 파주
파주

감독 박찬옥
주연 이선균, 서우, 심이영
인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은모(서우)는 3년만에 고향 파주땅을 밟는다. 재개발에 반대하며 철거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친구네 연립주택 아랫층에 둥지를 튼 그녀는, 철구대책위원장이 돼 있는 형부 중식(이선균)과 재회한다. 언니인 은수(심이영)가 죽으면서 거액의 보험금을 남겼고, 수혜자가 형부에서 자신으로 바뀌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모는, 언니의 사인이 보험사가 말해준 것과 형부가 말해준 것이 달라 혼란스럽다. 철거투쟁은 점차 격해지고, 은모는 다시 잡혀갈지도 모르는 형부를 보며 불안하다. 7년 전, 첫사랑에서의 좌절과 모종의 죄책감을 안고 파주에 내려온 형부는 수배가 풀린 뒤에도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파주의 한 교회에서 개설한 공부방 교사를 하고 있다가 언니와 결혼했다. 은모가 잠시 가출한 새 언니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은모는 한동안 형부와 함께 살았지만 곧 형부와 이별을 맞는다. 과연 이들을 둘러싼 비밀과 죄책감은 무엇인가. 재개발 직전의 파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파주>에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연상시킬 만큼 안개가 자욱하다. 형부와 처제간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홍보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그보다 소위 '출세'하지 않고 역사의 뒤편에서 숨어 투쟁이 일상이 돼버린 운동권 출신 남자의 스산한 '속죄'의 삶을 다룬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 면에서 속물적 지식인과 그를 욕망하던 젊은 남자의 미묘한 심리를 다루었던 박찬옥 감독의 전작 <질투는 나의 힘>과 묘한 대척점을 이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주연을 맡은 이선균과 서우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 여행자
여행자

감독 우니 르콩트
주연 김새론, 박도연, 고아성
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진희(김새론)는 다음 날 아버지와 함께 갈 여행 때문에 설레임에 가득 찼다. 그러나 아버지가 진희를 데려간 곳은 보육원. 아버지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만 남긴 채 진희를 떠나고, 진희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말도 않고 밥도 먹지 않은 채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진희는 점차 보육원 생활에 적응하며 숙희(박도연)와 단짝친구가 된다. 그러나 숙희가 곧 입양이 결정되면서, 진희는 또다시 이별과 외로움에 시달린다. 우니 르콩트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영화화했다.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이 영화는 김새론, 박도연, 고아성 등 어린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외에도 설경구, 문성근의 카메오 출연, 우니 르콩트 감독의 섬세한 연출 등 때문에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후 화제를 모았다.

▲ 저녁의 게임
저녁의 게임

감독 최위안
주연 하희경, 정재진
아버지의 가정폭력 때문에 어머니를 잃고 자신도 청력을 잃은 성재(하희경)는 집을 나간 오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늙은 아버지(정재진)를 돌보며 산다. 악보 정리를 도와주며 살고 있다. 트럭의 경적소리를 듣지 못한 채 앞서 가다 트럭운전수에게 뺨을 맞은 성재는 새삼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집안으집안으로 한 탈주범이 숨어들어오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총체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날 밤, 아버지가 또다시 화투놀이를 펼치자 그녀는 억눌렀던 감정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오정희의 동명 단편소설을 모티브로 영화로 옮겼다.

▲ 하늘과 바다
하늘과 바다

감독 오달균
주연 장나라, 쥬니, 유아인
서번트 증후군 환자인 하늘(장나라)은 실제 나이는 24살에 6살 가량의 지능을 갖고 있지만 뛰어난 암기능력과 음악적 소질을 갖고 있다. 어릴 적 부모를 사고로 잃고 음악학원 선생의 보호 아래 고양이하고만 살아가던 하늘은 앞집에 사는 바다(쥬니)를 우연히 만난다. 좋아하던 밴드활동과 노래도 그만둬야 했던 바다는 더욱이 새엄마와의 관계가 낯설고 불편해 하루하루가 우울하다. 처음엔 하늘에게 까칠하게 대하던 바다도 어느 새 하늘의 순수함에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한순간 절도의 유혹에 빠졌던 피자배달부 진구(유아인)가 끼어든다. 하늘의 한결같이 밝고 아름다운 순수함에 바다와 진구 역시 행복과 희망을 찾게 된다. 각자 고민과 방황거리를 안고 있던 비장애인이 순진무구한 장애인과 친구가 되며 감화를 받는다는 내용의 영화는 이미 넘칠 대로 넘친다. 거기에 자칫 비장애인의 판타지에 따라 장애인을 인간이 아닌 천사의 영역으로만 묶어두는 한계도 이미 식상해진 지 오래. <하늘과 바다> 역시 이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젊고 예쁜 젊청춘배우들을 등장시킨 달달한 당의정 영화에 머무른다.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브래드 피트, 다이안 크루거, 크리스토프 왈츠
히틀러와 나치가 유태일을 학살하던 2차 세계대전 시기, 유태인 출신의 미군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를 중심으로 특수비밀부대가 꾸려진다. '당한 만큼 돌려준다'는 슬로건 하에 나치군을 잔인하게 죽이는 일종의 게릴라 부대인 것. '개떼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이 부대는 포로를 살려두지 않고, 나치군인의 시체에서 머릿가죽을 벗겨가는 등 잔혹한 활동으로 독일군에 두려움을 안겨준다. 이들은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의 고위 장교들이 나치 영화의 한 시사회에 모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유명한 독일 여배우이자 연합군 측 스파이인 브리짓 폰 해머스마크(다이안 크루거)의 제안 하에 일명 '시네마 작전'을 전개하게 된다. 한편 마을 주민의 집에 숨어있다가 나치군 장교 한스 란다에게 가족이 모두 몰살당하고 혼자 가까스로 살아남은 쇼샤나(멜라니 로랑)은 이름과 신분도 바꾼 채 프랑스 파리의 시내에서 숙모가 남겨준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극장에서 대규모 영화 시사회가 열리게 된 상황에서, 쇼샤나는 연인과 함께 모종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나치 시대를 배경으로 타란티노의 악취미와 장난기가 한껏 반영된 '액션' '코미디'. 심지어 이 영화에선 시사회에 참석한 히틀러가 결국 극장 안에서 죽음을 맞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은근하게 드러나는 역사관은 예리하고 통찰력 있으며, 한편으로는 '영화광 출신 영화감독'이 할 법한 설정들을 통해 영화에 대한 영화로서 메타영화적 특징도 함께 드러내는 등, 지적이고 복합적인 쾌감을 안겨주는 영화다. 브래드 피트와 다이안 크루거 등의 스타 외에도 크리스토프 왈츠, 멜라니 로랑, 다니엘 브뢸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 시간여행자의 아내
시간여행자의 아내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주연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애덤스
도서관에 책을 대출하러 간 대학생 클레어(레이첼 맥애덤스)는 사서에게 도움을 청하다가 특별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헨리(에릭 바나)를 보고 첫눈에 들뜬 반가움을 표한다. 그러나 클레어를 처음 보는 헨리는 너무나 친밀하게 아는 척을 하는 클레어가 부담스럽다. 그날 저녁,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헨리는 클레어가 6살 때부터 헨리를 만났단 사실을 알게 된다. 헨리는 사실 유전적 문제로 인해 시간을 오가는 시간여행자였고, 미래의 좀더 나이먹은 헨리가 클레어를 어릴 때부터 방문했던 것.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곧 결혼식을 올리며 신혼을 보내지만, 매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대를 떠돌아야 하는 헨리의 운명 때문에 남들같은 평범한 사랑과 행복을 나누기가 힘들다. 일반적으로 사랑과 결혼이 유지되는 데에는 '함께 보낸' 시간과 그로 인한 추억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영화 속 커플의 문제는 한쪽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 추억과 기억이 남들처럼 순차적으로 쌓이고 커플간 상호 공유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는 대체로 '장애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지속되는 특별한 사랑'의 낭만성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관계에 있어 상호 추억과 기억이 뒤죽박죽된다 해도 그 사랑이 유지될 수 있을까'와 같은 물음을 살포시 던지고 있기도 하다. 로맨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주인공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꽤 좋은 편. 다만 대중문화에서 '평행우주'의 설정도 이미 흔해진 마당에 선형적으로만 흐르도록 설정돼 있는 영화 속 시간과 운명의 개념은 영화를 다소 심심하게 만든다.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감독 케니 오테거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은 원래 7월부터 런던을 시작으로 50일간 '디스 이즈 잇'이라는 제목의 월드 투어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은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00시간 이상의 준비 끝에 진행된 마이클 잭슨의 최종 리허설 장면들과 함께, 리허설 기간 동안 마이클 잭슨의 개인 소장용과 콘서트 용으로 촬영된 영상 등을 담았다.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무대의 장면들은 물론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함께 드러난다. 전세계에서 동시개봉해 2주간만 한정 상영될 예정이다.

▲ 신부의 수상한 여행 가방
신부의 수상한 여행 가방

감독 기시타니 고로
주연 우에노 주리, 기무라 요시노, 코이데 케이스케
어릴 때부터 모든 일에 언제나 꼴찌쳤던 히로코가 결혼을 앞두고 난생 처음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자신을 스토킹하던 변태 집주인을 엉겁결에 죽이게 된다. 히로코는 일생 처음 맞이한 행복의 결혼을 망칠 수 없어 결국 시체를 가방에 넣고 유기하기 위해 산으로 간다. 매번 자살하려다 실패한 여자 고바야시(기무리 요시노)는 히로코에게 자신의 자살을 도와주면 시체유기를 돕겠다고 제안한다.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두 여자가 시체를 없애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소동극으로, <개 달리다>, <크로우즈 제로>, <용이 간다> 등에 출연했던 배우 기시타니 고로의 감독 데뷔작이다. <구구는 고양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스윙걸즈> 등에 출연한 우에노 주리가 주연을 맡아 어수룩하면서도 귀엽고 엉뚱한 '우에노 주리' 표 캐릭터를 선보인다.

▲ 샘스 레이크
샘스 레이크

감독 앤드루 크리스토퍼 에린
주연 패이 매터슨, 산드린 홀트, 윌리엄 그레고리 리
샘은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보내던 '샘스 레이크' 호수로 여행을 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린 시절 친구인 제시(윌리엄 그레고리 리)까지 만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한밤중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샘은 친구들에게 호수에 얽힌 전설을 말해준다. 정신병원을 탈출한 소년이 자신의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라진 뒤 매년 추수감사절 때만 되면 사람들이 행방불명된다는 내용이다. 호기심이 생긴 샘의 일행들은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폐가를 찾고, 그곳에서 발견한 노트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미로비전의 첫 할리우드 투자, 제작작.

▲ 스톰브레이커
스톰브레이커

감독 제프리 삭스
주연 알렉스 페티퍼, 빌 나이, 미키 루크
평범한 10대 소년 알렉스(알렉스 페티퍼)는 함께 살던 삼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후 그가 스파이었고 세계 최악의 암살자인 아센 그레고로비치(데이만 루이스)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MI6의 특별요원인 미스터 블런트(빌 나이)를 만난 알렉스는 삼촌이 평소 자신에게 시킨 외국어, 스쿠버다이빙, 등반, 사격 등이 실은 스파이가 되기 위한 철저한 준비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억만장자인 대리우스 셰일(미키 루크)가 영국의 모든 학교에 최첨단 컴퓨터인 스톰브레이커를 무료로 기증하겠다고 제안하자, 스파이가 된 알렉스가 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다. 10대 소년 버전의 007 영화. 2006년 만들어져 한국에는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 유언 맥그리거가 알레스의 삼촌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감독 루이 시호요스
일본의 다이지라를 작은 어촌마을은 겉보기에 평화롭고 평범하지만,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어마어마한 돌고래 학살이 벌어지는 곳이다. 전세계 돌고래쇼에서 공연하는 상당수의 돌고래들을 팔기 위해, 이곳에선 매년 엄청난 수의 돌고래 사냥이 벌어진다. 쇼에 적합하지 않은 돌고래들은 무참하게 학살돼 식용으로 팔려나간다. 이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더 코브>는 마을에 잡임해 돌고래 학살장면을 찍기 까지, 수중촬영 전문가와 녹음전문가, 특수효과 아티스트, 프리다이버 등 전문가들이 아슬아슬한 '오션스 일레븐' 작전을 펼친다. 1960년대 전세계적인 돌고래 열풍을 일으킨 미국 TV 시리즈 <플리퍼>에서 돌고래 조련사로 일했던 릭 오배리가 이 고발에 함께 해 더욱 주목을 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돼 관객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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