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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내가 좌파? 난 당내 우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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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내가 좌파? 난 당내 우파다"

[민노 당권후보 인터뷰③]"정파 극복…'진보 노사모' 만들자"

민주노동당 주대환 당 대표 후보는 '2강1약 판세'에서 '1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출마한 당권 후보자들 가운데 주 후보는 가장 공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도 "참을 수 없는, 할 말이 있어서 출마했다"며 다른 두 후보의 '정파적 성향'을 비판했다.

지역위원회 위원장,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두루 지내 당 사정에 밝다는 게 주 후보의 장점. 그럼에도 '나 홀로 지역 유세'가 보여주듯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점이 주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편집자〉

***"일부 돌출 행동 제어할 대책 필요해"**

〈사진1〉
프레시안: 지역위원회 위원장, 중앙당 정책위의장을 두루 지낸 당사자로서 민노당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평가한다면….
주대환: 우리 당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1기 지도부는 선출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다. 후보들이 정파에 의해 선발되고 투표도 정파별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121명의 총선 낙선자 중에서 선발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총선에서 떨어져 본 경험은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다. 어느 한 정파 일색이었다는 것보다 정치적 판단의 기본이 되는 대중적 경험 부족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프레시안: 주 후보도 1기 지도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시 출마한 것에 대해 비판이 많다. 그리고 어떻든 간에 양대 정파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주대환: 나는 이미 대중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정파에 대해선… 나는 좌파가 아니다. 생각 자체가 멀어졌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나는 당내 우파다. 유럽식으로 쳐도 독일 사민당 우파와 생각이 비슷하다. 그리고 내가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참을 수 없는, 할 말이 있어서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내가 당대표직의 최고 적임자라고 확신한다. 당 대표는 정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나머지 두 후보들은 정파 지지에 의존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럼에도 주 후보는 그간 당의 '자주파' 계열과 충돌이 꽤 많았다. 여전히 비판적인가.
주대환: 전체적으로 보면 다양하겠지만 학생 당원들의 경우 그 중 상당수는 특정 칼라로, 조직적으로 입당한 사람들이 있다. 지역에도 보면 그런 경우들이 꽤 있다. 그 사람들은 노동자 정당으로서 우리 정체성을 흐리는 돌출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제어할 대책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정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를 자임하는데 사실 김혜경 전 대표도 '통합형'이었다. 자기 기반이 없을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주대환: 내가 당선이 된다는 말은 당원들로부터 정당성을 직접 검증 받았다는 뜻이다. 그 지지를 바탕으로 해서 정파들과 싸울 수 있다.

***"'진보 노사모' 필요하다"**

프레시안: 대중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실 진보진영에게 대중성과 자기 정체성은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주대환: 정치적 내용은 다르지만 형태는 비슷한, 말하자면 '진보 노사모'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당원 직접 민주주의의 움직임을 형성해 기존의 흐름을 바꾸자고 호소하고 있다.

프레시안: 노사모가 처음에는 극찬을 받았지만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도 많다. 인물 중심으로 뭉친 조직의 한계라고나 할까. 조직이 '개혁적 대중'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까지 있다.
주대환: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3의 흐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권영길이라는 인물이 NL과 PD 사이의 균형추로 중심을 잡아 왔는데 이제 그 리더십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당이 앞으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보나. 다른 두 후보들은 구체적 숫자를 들기도 하고 나름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던데.
주대환: 큰 자신은 없지만 기초의원 300명 당선 정도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다른 후보들과 대략 비슷하다.

프레시안: 중앙위에서는 당직-공직 겸임금지가 유지됐는데 후보 세 사람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왜 그런 차이가 있을까.
주대환: 중앙위에서 그 제도를 유지시켰다. 그걸 좌파가 주도했는데 나는 좌파랑 다르다. 좌파는 관념적이고 원리에 얽매인다. 우리 당은 현실적이어야만 한다. 한국의 현실 정치문화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프레시안: 주대환 선거대책본부 본부장 명의로 나온, 조승수 후보의 당원 자격과 관련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글을 읽었다. 당 선관위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고 조 후보를 낙마시킨 법원 판결에 대한 당의 기본 입장은 '잘못된, 무리한 법적용'이라는 것 아닌가.
주대환: 경쟁 후보로서 이런 말 하기는 좀 뭐 하지만, 조 후보 문제는 상식적인 일 같지는 않다. 대표로 당선되고 나면 자격을 가지고 중앙선관위와 다투겠다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이런 일 자체가 당에 도움이 안 된다. 조 후보 주위의 젊은 좌파들은 똑똑한 사람들인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난 모르겠다.

프레시안: 사회 양극화 문제가 화두다. 민노당이 독자적 비정규보호법안을 내놓았지만 현재 정부여당안을 저지하는 데에 급급하고 독자안 통과는 난망한 상황이다. 양극화, 비정규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현실적 계획이 있나.
주대환: 차별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력을 해서 성과가 나고 조금이라도 차별 해소가 되는 게 현실적이지 않겠나. 비정규직 문제 자체만으로 풀 수는 없고 우리 사회 자체가 유럽형으로 가야 해결될 문제다.

프레시안 : 북한 인권 문제, 북핵 문제 등에 후보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 후보는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 그렇다면 대북 경수로 지원이나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지원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주대환: 그 문제를 미국이 악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인권 문제를 우회할 순 없다. 할 말은 분명히 해야 한다. 북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평화적 핵지원 문제는 좀 애매하다. 우리야 남한의 핵발전소는 물론 모든 핵을 반대하니까 기본적으로는 북한의 핵시설도 포함된다. 그렇지만 전력난 등을 생각하면 평화적 핵이용이나 그와 관련된 지원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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