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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갈수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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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갈수록 먹구름

상대 후보 사퇴 요구로 공방전

10.28 재보선을 엿새 남긴 22일,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고차방정식 풀이로 돌입했다. 안산 상록을의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무소속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 위기에 빠진 가운데 이 문제가 수원 장안 등 타 지역의 단일화 문제로까지 연계될 조짐이다. 재보선 막판 변수가 사실상 단일화로 좁혀졌으나, 상대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한 단일화론이 표면화돼 성사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 셈이다.

손학규 "수원 단일화하자"…강기갑 "안산 단일화 전제돼야 가능"

이날 수원 장안의 민주당 이찬열 후보 측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김진표 최고위원과 함께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막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야당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에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손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재정·민생파탄, 공포정치를 막아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당이 하나가 돼서 뭉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위원장은 "현재 수원지역 재야인사들과 함께 민노당과 꾸준히 단일화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민노당이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이름으로 현 정부의 반민생, 반민주를 막자"고 했다.

손 위원장은 특히 "당장 드릴 것은 없지만 안동섭 후보나 민노당 당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이찬열 후보의 박빙의 선거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사실상 민노당 안동섭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안산 상록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의 '정치적 결단'을 전제조건으로 '패키지 딜'을 역제안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단일화 합의를 무효화함으로써 안산 시민들과 국민들의 단일화 염원을 저버리고 있는 안산 상록을에서 야3당 단일후보인 임종인 후보로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러한 정치적 결단으로 이명박-한나라당 심판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민노당은 전국적 범위의 반MB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민노당 후보 출마 지역에서 과감하게 정치적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 대표의 제안은 단일화 논의에 임하는 민주당의 패권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골격이지만 뒤집어 보면 안산에서 임종인 후보로의 '무조건적인 단일화'가 담보되지 않으면 수원 장안과 경남 양산 등 타 지역의 단일화도 거부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민노당은 손학규 위원장의 수원 지역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물 밑에서 단일화 논의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정치공세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사실상 김영환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민노당의 주문을 민주당이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야권 단일화 취지엔 공감하나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큰 김영환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라며 "지금은 대표회담이 아닌 후보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때"라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영환-임종인, 재협상은 하는데…

안산 상록을의 단일화 협상도 타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민주당과 임종인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 재개 소식이 흘러나오는 터에 임종인 선본에 일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민노당이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 논의를 대신해 '정치적 결단론'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강기갑 대표는 "안산의 단일화 협상은 무산됐다고 판단한다"고 못을 박았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는 임종인 선본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선본에 결합한 한 주체인 민노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날 민주당에 이어 민노당이 사실상 안산의 단일화 결렬을 공식화함으로써 재협상의 여지를 좁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단일화 무산 시 예상되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극적인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아직은 섣부르다. 이날 오후 안산 단일화의 협상 파트너인 민주당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과 임종인 후보 측 장화식 선대본부장이 "단일화협상을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양측은 마라톤 협상을 각오하고 이날 저녁 2차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단일화의 시한은 이번 주말까지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어서 이날 협상이 극적 타결이냐 결렬이냐를 가를 사실상의 마지막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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