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문규현 신부가 22일 새벽 5시 45분께 탈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문규현 신부는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식불명인 상태다.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 용산 참사 현장 제단 기도장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문규현 신부는 쓰러지기 전날인 21일 날씨가 추운 탓에 서울 신월동 성당으로 부득이 잠자리를 이동했으나 다음날 새벽 화장실에서 탈진으로 쓰러졌다.
홍석만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양치질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있는 문 신부를 성당 관계자가 발견했다"며 "이후 이대 목동병원으로 옮겼다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하게 다시 옮겼다"고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병원에서 두 차례나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범대위는 "문 신부는 지난 오체투지 전국순례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매일 계속되는 용산 현장에서 경찰들과 충돌 속에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문규현 신부는 수경 스님, 전종훈 신부와 함께 지난 3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한 바 있다.
문규현 신부는 지난 12일 명동 성당에서 진행된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시국미사 이후 전종훈 신부, 나승구 신부와 함께 단식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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