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의 대주주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6일 만기 도래하는 산업은행 채권 1258억 원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 GM 측이 산업은행에 만기 연장에 대한 어떤 요청도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만기연장 요청이 없었다"며 "GM대우가 대출금을 상환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중으로 GM대우가 대출금 만기 연장을 요청하더라도, 산업은행은 GM에 내건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1조 원의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GM이 먼저 △최소 5년 간 GM대우 생산물량 보장 △GM대우가 개발한 자동차 모델 라이선스 귀속 △공동 최고재무책임자(CFO) 임명으로 경영 참여 보장 등을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한한 GM 최고경영진은 15일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 계획만 밝혔을 뿐, 산업은행의 요구는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지난 14일 있었던 양 측의 면담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때문에 GM이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일부 채권의 상환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은행과 GM 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장 자금 확보가 절실한 GM대우의 위기만 장기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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