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출범 7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와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은 이날 부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동시에 이들은 산업은행의 지원이 필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닉 라일리 총괄 사장은 "연초보다는 재무 상태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추가적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과 벌인 자금지원 협상에서) 신뢰와 협력을 통해 GM대우의 장기적 성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국 찾은 GM 경영진 "유상증자 재원, 다른 해외 계열사 활용해 마련"
헨더슨 CEO는 "GM대우의 유상증자 등 자금지원은 GM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현재 다른 GM대우 주주들과 증자 참여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풀이된다.
재정난에 빠진 GM대우가 쌍용차와 마찬가지로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들은 선을 그었다. 헨더슨 CEO는 "GM대우를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한국의 공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군산과 창원, 부평 등 전 공장에서 신차를 출시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GM대우 출범 7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와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은 이날 부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대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
GM대우는 앞서 지난 4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당 3019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GM은 50.9%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2500억 원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비정규직 해고 철회하지 않는 한, GM 대우 지원하면 안 된다"
한편, 산업은행과 GM의 자금 지원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고용 보장과 폐업 철회, 복직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산업은행은 결코 GM대우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1000여 명, 9월에는 60여 명의 비정규직이 해고됐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세계적인 기업이었던 GM의 부실무능경영의 책임을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계층인 비정규직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줘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GM대우가 그 무엇보다 사람과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협상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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