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김제동 씨가 4년동안 진행한 KBS 2TV의 '스타골든벨'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인 김부겸 의원은 11일 "MC 김제동을 갑자기 하차시키는 것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물러난 윤도현 씨의 경우에도 "제작비 절감 명목으로 하차했으나 그의 하차 후 새롭게 MC를 맡은 이하나, 유희열 씨와의 회당 출연료가 약 30만 원 여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MC 교체의 사유가 제작비 절감이 아닌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음을 이실직고 하는 것이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이병순 KBS 사장이 작년 8월 취임 후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 포커스'를 폐지하고 후속으로 '생방송 시사360', '미디어 비평'을 방영하기 시작했으나 후속 프로그램 시청률은 이전 프로그램에 비해 각각 0.4%, 2.7%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밀실 개편과 언론 고유의 감시, 비판 기능이 무뎌진 결과"라며 "특히 비판의 수위가 낮아졌지만 정치권력을 다뤄온 유일한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마저도 이번 가을개편에 따라 폐지시키기로 한 결정은 언론의 비판 기능에 대한 완전한 포기 선언"이라고 했다.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KBS 9시 뉴스' 시청률도 전임자인 정연주 전 사장 재임 기간에 비해 2%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6.7%→14.8%). 김 의원은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 하락은 현재 KBS에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이 보내는 준엄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제동 씨의 석연찮은 하차와 관련해 "김 씨가 소신 발언을 한 것이 정권의 미움을 받아 그만두게 된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 들어와서 정권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지식인, 예술인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비판자를 용납하지 않는 행태가 독재가 아니면 그 무엇이란 말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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