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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KBS 방출…<스타골든벨> '돌연'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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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KBS 방출…<스타골든벨> '돌연' 퇴출

시청자 '들썩'…"이병순 연임 위한 결정? 시청 거부하겠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한국방송(KBS) 2TV 프로그램 <스타골든벨>에서 약 5년 만에 갑자기 하차한다. 이를 두고 방송가와 누리꾼 사이에서 "정치적 방출"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스타골든벨> 제작진은 지난 9일 김제동 씨에게 가을 개편을 앞두고 전격 하차를 통보했다. KBS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04년부터 <스타골든벨> 진행을 맡아왔으며 지석진, 노현정, 박지윤, 오정연 씨 등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봄부터 김제동 씨와 함께 출연해온 전현무, 이채영 씨는 계속 진행을 맡는다.

KBS 측에서도 프로그램의 간판 MC 김 씨의 하차를 갑작스레 결정한 것을 두고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김 씨가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쓰고 노제의 사회를 맡았던 점, 자신의 트위터에 "쌍용자동차와 이란을 잊지 맙시다"라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던 점 등 사회 참여 활동을 문제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가수 윤도현 씨도 가을 개편을 이유로 7년 동안 진행했던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KBS 2FM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동시에 하차했다. 당시에도 촛불 집회 무대에 나섰던 윤 씨의 하차가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지난 4월 YB밴드가 새 앨범을 출시한 뒤에도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연예가중계>에서 하차한 김제동 씨는 이제 KBS 프로그램에서 모두 물러나게 됐다. 오는 17일 김 씨는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다. 소속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이 프로그램 역시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으나 제작진이 이를 번복해 출연 요청을 해 왔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KBS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스타골든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140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어이 없다", "황당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KBS와 <스타골든벨> 시청을 거부하겠다는 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김제동 씨의 '퇴출'에 반대한다는 청원에 1600여 명이 참여했다. 한 누리꾼(이화영)은 "다음달 23일 KBS 이병순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며 "'연임'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려고 그 전에 윗선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려고 서둘러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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