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준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지하 시인이 <조선일보>를 통해서 정 총리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 시인은 26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천만 원짜리 개망신'이라는 칼럼에서 "(정운찬 후보자와) 스코필드 박사와의 인연을 알고 나서부터 정운찬 씨를 좋아한다"며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진솔한 삶의 태도"라고 밝혔다.
김 시인은 이어서 "청문회에서 어딘가로부터 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까발리는 공격 앞에 간단히 '그렇다'고 대답한 정 씨를 보고 나는 (…) 그 태도로 총리 한다면 이 위기 국면에 (…) 평소의 소신과 경제·사회 노선의 그 원만하면서 날카로운 중도 진보의 참다운 빛을 보탤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 시인은 정 후보자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뒤 칼날을 민주당 등으로 돌렸다. 그는 "안 된 것은 자기들 자신이 대권 후보로까지 밀었던 사람을 천만 원으로 잡아먹겠다고 벼르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시인은 이어 "한마디로 '×' 같아서 이 글을 쓴다며 "그들이 지난 집권 5년 동안 얼마나 많은 나랏돈을 처먹었는지 너무도 잘 아는 내가 시골로 낙향할 만큼 얼굴을 돌려버리게 만든, 바로 그 장본인인 그들이 '주둥이 까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천만 원짜리 개망신'을 사서 한다고 낄낄대는 이곳 인심을 알려주는 것도 한 못난 애국이라 생각해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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